[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기성용(25)이 스완지시티와 4년 재계약을 맺었다. 팀과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스완지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스완지는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과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는다면 2017/2018시즌까지 스완지에서 활약하게 된다.

유럽 진출 이후 첫 재계약이다. 기성용은 2010년 1월 4년 계약을 맺고 셀틱으로 이적했다. 당시에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재계약 제의는 거절했다. 2012년 여름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스완지에서 3번째 시즌을 맞는 동안 기성용의 입지는 극적으로 변해 왔다. 1년차인 2012/2013시즌에는 이적 직후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13/2014시즌 초반 자리를 잃고 선덜랜드 임대를 떠났다. 기량을 다시 증명한 기성용은 이번 시즌부터 다시 주전으로 돌아왔고, 등번호는 17번에서 4번으로 바뀌었다. 한 자리 숫자로 번호가 바뀌는 건 보통 주전 멤버가 됐음을 뜻한다.

게리 몽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기성용은 재계약을 맞아 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우린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나와 몽크 감독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 감독은 내 강점과 약점을 알고, 난 감독에게서 배우고 있다. 그는 우리가 굉장히 조직적이길 원한다. 그의 방식이 마음에 든다. 우리는 그의 지도 아래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과의 상호 신뢰가 묻어나는 인터뷰다. 몽크 감독은 기성용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초반 2연승을 거두는 동안 기성용이 중원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빠른 공격을 이끄는 전진 패스와 호흡을 가라앉히는 횡패스를 적절히 섞어가며 완급 조절도 맡았다. 언제든 변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지금 구도가 이어진다면 기성용은 스완지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기성용의 기존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재계약이 아니면 이적이 유력했다. 스완지는 기성용을 이적시장에 내놓기보다 재계약을 맺으며 오래 함께 하길 원했다. 재계약으로 인한 연봉 상승 못지않게 값진 것은 유럽 빅리그에서 기성용의 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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