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시즌 첫 승은 나오지 않았다. 3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히며 망신을 당했다. 루이스 판할 맨유 감독이 말했던 대로 정말 3개월은 고생해야 하는 걸까?

맨유는 27일 영국 밀튼 케인즈에 위치한 스타디움 MK서 열린 3부리그 팀인 MK돈스와의 '2014/2015 캐피털원컵' 2라운드서 0-4로 대패했다. 웨인 루니와 후안 마타 등 대신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카가와 신지, 안드레송 등 비주전 선수들이 나섰지만 무기력하게 졌다.

시즌 개막 후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맨유는 아직 승리가 없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2경기서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개막전서 스완지에 졌고, 지난 라운드에는 선덜랜드와 비겼다. 아직 빅클럽을 만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결과도 문제지만 경기 내용은 더 심각하다. 한 번도 상대를 압도한 적이 없다. 객관적인 전력, 선수 구성에서 앞서지만 좀처럼 경기 내용이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3경기서 3골을 넣는 동안 7골을 내줬다. 공격은 빈약하고 수비는 집중력이 떨어진다. 월드컵서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끈 판할 감독도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어쩌면 판할 감독은 개막 전부터 맨유의 부진을 예상했는지 모른다. 이미 "처음 3개월 동안은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내가 있던 클럽에서 항상 거친 과정이다"라는 말을 통해 팬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했다. 팀을 변신 시키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였다.

판할 감독의 말대로 맨유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1년 만에 추락을 경험했고, 전술적으로도 변화하고 있다. 에이스인 로빈 판페르시는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고 레알마드리드에서 앙헬 디마리아도 데려왔다.

시즌이 개막한지 아직 2주밖에 지나지 않았다. 시즌은 길고 맨유에게도 기회는 온다. 다른 빅클럽들과 달리 유럽축구연맹(UEFA) 대항전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여유롭게 1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판할 감독이 말한 '3개월'이 지나면 맨유가 어떻게 변신할지 알 수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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