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태경 기자= 인종차별 발언을 한 말키 맥케이(42) 전 카디프시티 감독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데이비드 트리스먼(70) 전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은 맥케이 감독의 축구관련 활동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FA의 회장으로 활동한 트리스먼 전 회장은 25일(한국시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력하게 맥케이 감독을 비판했다. 트리스먼 전 회장은 “최소 한 시즌은 그의 축구활동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가 보낸 메시지의 내용들을 보면 한 시즌 이상의 활동 금지를 내려도 이상하지 않다. 맥케이 같은 사람이 축구의 일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맥케이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21일 맥케이 감독과 이안 무디 크리스탈팰리스 스포팅 디렉터(전 카디프시티)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들을 일부 공개했다. 이 문자 메세지에는 카디프 직원과 상대 구단 직원, 선수, 에이전트 등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언사들이 담겨있었다. 동양인, 유대인, 여성들에 대한 비하가 주 내용이었다.

김보경도 인종차별 발언의 대상이 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보경이 카디프시티와 계약을 맺기 직전, 맥케이 감독은 "망할 눈 찢어진 것들. 카디프에 돌아다니는 개들은 충분해(Fkn chinkys. Fk it. There's enough dogs in Cardiff for us all to go around')”라는 문자 메시지를 무디에게 보냈다. 눈이 찢어졌다는 의미의 ‘chinkys’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단어다. 빈센트 탄 구단주를 향한 문자로 알려졌으나 오해의 논란은 충분했다.

논란이 커지자 맥케이 감독은 23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논란이 된 문자 메시지들을 다시 읽어봤다. 용납될 수 없는 내용들이다. 모두 내 잘못이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때 당시 많은 스트레스와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가벼운 농담으로 보낸 문자 메세지였다. 하지만 내 잘못에 대해 변명할 여지가 없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맥케이 감독의 사과에도 그에 대한 비난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FA는 공식적으로 맥케이 감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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