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천수(32)가 마침내 복귀골을 신고했다.

이천수는 25일 오후 4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산 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3라운드 경기에서 복귀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이천수의 선제골에 힘입어 인천은 2-0 승리를 거두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전반 12분 이천수는 한교원이 내준 공을 페널티 라인 근처에서 받아 부산의 수비수 두명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 들었다. 이어 넘어지면서 발 끝으로 가볍게 킥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었다. 슈팅으로 연결하기에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천수의 끈기와 번뜩이는 재치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2009년 5월 23일, 성남 일화와의 K리그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이후 무려 1464일 만의 복귀골이다. 지난 3월 말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이천수는 지난 12라운드까지 8경기에 출전해 3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플레이도 훌륭했다. 인천의 공격을 이끌며 핵심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골 맛을 보지는 못했다. 김봉길 감독도 이천수에게 득점을 기대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 8경기에서 이천수는 18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K리그 클래식에 적응을 마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골 욕심을 냈다. 최근 3경기에서만 10개의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문 안으로 들어간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초조할 법도 했다. 많은 이들이 과거 K리그의 '사기캐릭'이었던 그의 발끝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정작 이천수는 "공격포인트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며 마음을 비웠다. 골 욕심보다는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골만을 노리다 보면 몸에 힘이 들어가 내 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결국 이천수는 K리그에 돌아와 9경기 만에 복귀골을 터뜨렸다. 후반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한 방이었다.

한편 같은 날 벌어진 울산 현대와 경남FC의 경기에선 울산이 김신욱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네 골을 폭발시키며 4-1 승리를 거뒀다. 경남은 최진한 전 감독이 경질된 상황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대패했다. 성남은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대전은 9경기 연속 무승(4무 5패)로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사진= 인천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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