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마리오 만주키치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에 이적 후 첫 트로피를 안겼다.

만주키치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4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이하 슈퍼컵)’ 2차전에서 라이벌 레알마드리드(이하 레알)를 상대로 득점해 1-0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아틀레티코는 종합 2-1로 우승했다.

아틀레티코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승기를 잡았다. 전반 2분 만에 레알 진영으로 긴 패스가 연결됐고, 레알 수비진과 아틀레티코 공격진이 공중볼 다툼을 벌였다. 앙트완 그리즈만의 머리를 거친 공이 만주키치 앞에 떨어졌고, 만주키치는 수비 견제를 받으면서도 오른발로 정확한 발리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레알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1차전에서 부상을 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투입했으나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종료 직전 루카 모드리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겪었다.

아틀레티코는 트로피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새 골잡이 만주키치가 제 몫을 했다. 만주키치는 디에구 코스타(첼시)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됐다. 기량은 의심할 바 없는 선수지만 코스타,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등 아틀레티코의 기존 공격수들이 드리블에 능했던 것과 달리 힘이 좋고 투박한 선수라는 점에서 적응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슈퍼컵을 통해 우려를 씻을 수 있었다. 오히려 만주키치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아틀레티코의 역습 축구와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선수가 새로 영입됐지만 수비 조직력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왼쪽 수비수 필리페 루이스(첼시) 대신 기예르메 시케이라가 합류했다. 라리가 최강인 레알 공격진을 2경기 1실점으로 막아내며 이번 시즌에도 실리 축구로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게 했다.

사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