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럽축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수많은 리그와 수많은 선수 사이를 관통하는 핵심을 알아야 한다. ‘풋볼리스트’가 여러분을 위해 참고서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언제 어디서?
'2014/2015 독일분데스리가‘ 개막전
23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뮌헨:볼프스부르크(오전 3시 30분)
호펜하임:아우크스부르크(오후 10시 30분)
하노버96:샬케04(오후 10시 30분)
헤르타베를린:베르더브레멘(오후 10시 30분)
프랑크푸르트:프라이부르크(오후 10시 30분)
쾰른:함부르크(오후 10시 30분)
24일
도르트문트:레버쿠젠(오전 1시 30분)
파더보른:마인츠(오후 10시 30분)
25일
보루시아글라드바흐:슈투트가르트(0시 30분)

1.‘양봉업자’ 손흥민, 도르트문트 만난다
손흥민이 3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포칼 알레마니아 발달게스하임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펜하겐전에 이어 리그에서도 득점을 노린다.

상대는 도르트문트다. 손흥민은 유독 도르트문트전에 강했다. 2012/2013시즌 함부르크SV 시절에는 두 차례 맞대결에서 각각 2골씩 뽑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인 2013년 12월에도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도왔다. 그래서 도르트문트의 애칭인 ‘꿀벌’과 비교해 ‘양봉업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꿀벌 잡는 양봉업자' 손흥민은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2.‘코리안 더비’는 부상으로 무산
개막전부터 두 차례의 ‘코리안 더비’가 펼쳐질 뻔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진수(호펜하임)가 아우크스부르크와 분데스리가 개막 경기를 한다. 포칼에서 선발로 풀타임 활약한데다가 현지 언론의 평가가 좋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발 부상을 당해 출전이 어렵다.

손흥민(레버쿠젠)과 지동원(도르트문트)의 맞대결도 성사되지 않는다. 지동원이 햄스트링을 다쳐 4주간 결장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3.김진수 ‘인상 깊은 데뷔전’ 필수
김진수는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개막전에 이어 30일 베르더브레멘전까지 치른 뒤 국내로 들어온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9월 1일 소집되기 때문이다. 호펜하임 측과 계약할 때부터 약속된 차출이라 큰 걱정은 없으나 주전 여부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 그래서 리그 초반 2경기를 잘 치르고 국내로 들어오는 게 중요하다.

2경기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해야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팀으로 돌아갔을 때 적응하기가 쉽다. 그 사이 경쟁자라도 생긴다면 복귀 이후에 어려움이 생긴다. 김진수는 현재 개인 통역 겸 트레이너까지 두면서 적응 중이다. 밝은 성격과 빠른 언어 습득 능력 때문에 모든 게 순조롭다. 김진수는 일본 J리그 시절에도 1년 안에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등 언어 능력이 좋은 편이다.

4.구자철-박주호 새로운 감독과 함께
카스페르 휼만드 신임 감독의 눈에 들어야 올 시즌이 편하다. 일단 구자철과 박주호는 신임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켐니츠와의 포칼 1라운드에 나란히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구자철은 팀의 세 번째 골까지 넣었다. 5-5로 연장 승부까지 펼쳐진 뒤 치른 승부차기에서는 각각 두 번째, 네 번째 키커로 나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팀은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으나 이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특히 지난 시즌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인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줬던 구자철이 안정감을 되찾았다. 월드컵이라는 부담을 덜었고, 득남까지 한 뒤 맞이하는 시즌이라 ‘아빠’라는 각오가 남다르다. 박주호는 개막전부터 2경기를 치른 뒤 아시안게임대표팀에 합류한다.


5.바이에른뮌헨의 스리백
바이에른뮌헨이 올 시즌 전술을 스리백으로 바꾼다. 3-4-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경기에 나선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 선수들의 포지션까지 바꿨다.

다비드 알라바는 프리시즌에 중앙 수비와 수비형미드필더로 번갈아가면서 활약했다. 측면 공격수 세르단 샤키리는 오른쪽 윙백까지 내려와 뛰었다. 주로 미드필더로 뛰었던 세바스티안 로데도 포백으로 변경시 오른쪽 풀백으로 배치됐다. 지난 시즌 필립 람이 오른쪽 수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동한데 이어 올 시즌에도 선수들의 대거 포지션 이동이 예상된다. 하비 마르티네스가 장기 부상을 당한 가운데 과르디올라 감독의 모험수가 통할지가 관심사다.

글=김환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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