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벌이는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어쩌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남겨진 최후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새 시대의 변화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몇 년간 성공적인 행보를 걸어왔다. 2010/2011, 2011/2012시즌 연속으로 리그 정상에 오르며 바이에른과 분데스리가의 패권을 양분했다. 올시즌 우승 트로피를 바이에른에 내주기는 했지만 '빅이어'를 들어올린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도르트문트의 힘은 마리오 괴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마르코 로이스, 일카이 귄도간 등 어린 선수들이다. 당장의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잠재된 재능도 엄청나다. 이들이 팀을 떠나지 않는다면 도르트문트는 지금보다 강력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이들을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들 모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확률이 높다. 괴체는 이미 바이에른으로의 이적이 확정됐다. 레반도프스키도 바이에른, 혹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전망이다. 이들 외에도 떠날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도르트문트가 이 선수들을 모두 잡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도르트문트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도르트문트는 함부르크SV의 손흥민, 아스톤 빌라의 크리스티안 벤테케 등 새로운 재능들을 노리고 있다. 재능만큼은 기존의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의 완성된 팀이었던 도르트문트의 전력을 완벽하게 메울 수는 없다.

반면 바이에른은 다음 시즌에도 여전한 전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잔류하는 데다 새로운 얼굴들로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간절함만큼은 도르트문트가 앞설 수도 있는 부분이다.

도르트문트는 1996/1997시즌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르 꺾고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무려 16년 전이다. 그만큼 흔치 않은 기회다. 향후 몇 년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할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도르트문트가 반드시 이 기회를 잡아야 하는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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