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목포] 권태정 기자=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 참가하는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점검을 했다. 공수 양면에서 다양한 선수 조합을 실험했다.

여자대표팀은 23일 저녁 7시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목포공업고등학교와의 연습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여자대표팀은 전반전 페널티킥 실점 뒤 이민아, 정설빈의 연속골로 앞서갔으나 후반전에 한 골을 내주고 무승부에 그쳤다.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체격 차이가 상당한 남자 고등학생들과의 힘 겨루기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투지 있게 경기에 임했다.

남자 고등학교 팀과의 연습경기는 처음이 아니다. 여자대표팀은 지난해에도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국내 훈련에서 능곡고등학교와 연습경기를 가져 1-1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연습경기의 의미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4일부터 약 3주간 목포에서 훈련을 통해 발을 맞춰왔고, 올림픽 예선이 열리는 일본 오사카로 출국하기 전에 실제 경기를 통한 실전 점검에 나선 것이다. 예선 1, 2, 3차전이 저녁 경기인 것을 감안해 연습경기 역시 저녁 시간으로 잡았다.

윤덕여 감독은 선수교체를 통해 경기 도중 전술을 조금씩 바꿔가며 다양한 선수 조합을 실험했다. 선발로는 원톱에 정설빈, 2선에 이금민, 이민아, 장슬기, 미드필드에 이영주, 이소담, 포백에 김수연, 황보람, 신담영, 서현숙, 골키퍼에 김정미가 나섰다. 여자대표팀이 주로 쓰는 4-2-3-1 전형이다.

윤 감독은 처음 목포에 소집된 26명의 선수를 20명으로 추려 최종 명단을 구성하는 것에 있어서 복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에게 경쟁 우위를 줬다. 2~3일에 간격으로 5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 관리가 중요한데, 이에 따라 선수 운용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권하늘, 이은미 등 의외의 탈락자가 생긴 것도 이런 이유다.

이번 연습경기에서는 한 선수의 복수 포지션 활용에 대한 윤 감독의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윤 감독은 후반전에 서현숙을 빼고 조소현을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조소현이 신담영, 황보람과 함께 스리백을 이뤘고, 김수연은 한 칸 위로, 장슬기는 한 칸 아래로 위치를 바꿨다. 정설빈과 이금민은 투톱을 이뤘고, 이민아가 그 바로 아래 위치했다. 3-4-1-2 전형이었다.

조소현은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수비수로도 활용 가능한 선수다. 조소현은 적극적인 몸싸움과 희생적인 플레이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때로는 공격 진영으로 깊숙이 침투하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말미에 다시 포백으로 전환했을 때에는 측면 수비도 소화했다.

윤 감독은 이전에도 수비수 부상으로 인한 결원이 생겼을 때 조소현의 포지션을 변경함으로써 공백을 메운 바 있다. 재활 중인 주전 수비수 심서연의 공백으로 수비의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 것을 대비해 조소현을 수비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다시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김수연과 장슬기 역시 측면 수비와 측면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수연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보직을 바꾼 케이스고, 장슬기는 공격수이지만 때때로 측면 수비를 소화한 바 있다. 장슬기는 “어느 자리에서 뛰던 현재 대표팀에 함께 하고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떤 역할을 부여 받던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습경기를 통해 마지막 실전 점검을 마친 여자대표팀은 25일 오사카로 출국 한 뒤, 29일부터 북한, 일본, 호주, 중국, 베트남을 상대한다. 6개팀 중 2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윤 감독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유연한 선수 운용을 통해 풀어가겠다는 계획이다.

▲ 윤덕여호 올림픽 예선전 일정
2월 29일 19시 35분 1차전 vs 북한
3월 2일 19시 35분 2차전 vs 일본
3월 4일 19시 35분 3차전 vs 호주
3월 7일 16시 35분 4차전 vs 중국
3월 9일 16시 35분 5차전 vs 베트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제주 라이브] 전훈지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카메라 전쟁’
'맨유 감독 무리뉴' 소문의 효과는 '주가상승'...투자자 웃었다
‘경험 무’ 즐라탄, “EPL에 적합한 남자”
충격적 '황사머니'...스페인 국왕컵, 중국에서 개최?
[특강 모집] 풋볼리스트 아카데미X 축구직업설명서! 3월 주말 특강 개시!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