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노익장과 젊음 피가 격돌한다. 베테랑 감독 유프 하인케스가 이끄는 바이에른뮌헨과 젊은 감독 위르겐 클롭이 이끄는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독일 축구의 진정한 왕중왕, 그리고 유럽축구의 왕중왕을 가린다.

하인케스 감독은 칠순을 바라보는 68세다. 클롭 감독은 불혹을 넘긴 45세다. 둘의 나이 차이는 23살. 클럽 감독에게 하인케스 감독은 아버지뻘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두 감독 모두 지금 독일 최고의 감독이자 유럽 최고의 감독으로 칭송 받고 있다.

2011/2012시즌에는 클롭의 도르트문트가 하인케스의 바이에른을 제압하고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했다. DFB포칼 우승도 클롭의 차지였다. 올 시즌에는 하인케스 감독이 설욕에 성공했다. 바이에른이 분데스리가 왕좌를 탈환했고, DFB포칼에서도 도르트문트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있다.

스코어는 동률이다. 승패를 가르는 최후의 결전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두 팀의 플레이 스타일은 크게 다르지 않다. 힘과 기술, 높이 그리고 균형을 갖췄다. 헌신적인 전진 압박과 세트피스에서의 강력함 그리고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를 겸비한 역동적인 공격 축구다. 두 감독 모두 현역 시절 공격수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다른 점도 있다. 현역 시절은 하인케스가 화려했다. 1967년부터 1976년까지 10여넌 간 서독 대표 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다. 1972년 유럽선수권과 1974년 월드컵 우승 멤버다.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 하노버96 등 명문클럽에서 활약하며 네 차례 분데스리가 우승과 한 차례 DFB포칼 우승 그리고 UEFA컵 우승까지 경험했다.

클롭의 선수 경력은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190센티미터의 장신인 클롭은 오직 마인츠에서만 현역 생활을 보낸 공격수 출신이다. 현역 생활 말미에 수비수로 전업했다. 선수 시절엔 상복이 없었지만 감독이 되고선 승승장구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마인츠 감독으로 269경기에서 108승 78무 83패의 전적을 남기며 지도력을 인정받아 도르트문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11년과 2012년에 분데스리가 2연패로 독일 축구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하인케스 감독에겐 바이에른 고별전이다. 그는 올 여름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후임자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미 내정됐다. 자신의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이다. 클롭 감독에겐 겨우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도전이다. 지난시즌 조별리그 탈락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올 시즌 단숨에 결승까지 진격했다. 최후의 결전에서 승리하는 쪽이 2013년 올해의 유럽 축구 감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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