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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탈루 "빅클럽 전북 제의, 고민 없이 OK"
권태정 | 승인 2016.02.23 13:03


[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193센티미터의 훤칠한 키와 훈훈한 외모. 에릭 파탈루(30, 전북현대)는 아직 미지의 선수다.

호주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파탈루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파탈루는 호주, 스코틀랜드, 중국, 태국 등 다양한 나라의 리그를 경험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국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전북은 지난 4일 파탈루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환경에 연달아 도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언어와 문화 등 보이지 않는 장벽도 많다. 파탈루는 스스로를 “열린 마음(open mind)을 가졌다”고 표현했는데, 알고 보니 스코틀랜드에서 보낸 20대 초반에 이미 많은 역경을 겪은 덕분이었다.

파탈루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스코틀랜드의 그레트나FC에서 뛰었다. 파탈루는 작은 시골 팀그레트나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승격 드라마를 함께한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그레트나는 승격 직후 1부리그 팀들과의 격차를 절감했고, 재정난으로 인해 임금 체불 문제까지 불거졌다. 결국 2008년 초 구단이 법정관리에 넘어갔고, 파탈루는 팀을 떠났다. 그레트나는 승점 삭감 징계까지 받은 뒤 해당 시즌을 끝으로 해체됐다.

파탈루는 “스코틀랜드에서의 4년이 인간적인 성숙을 이루게 했다”고 말했다. 이후 파탈루는 2010년 브리즈번로어, 2013년 톈진테다, 2014년 무앙통유나이티드를 거쳐 지난해 멜버른시티에서 뛰었고, 올해 전북으로 오게 됐다. 파탈루는 전북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데 있어 고민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아래는 파탈루와의 인터뷰 전문.

-전북에 합류한 지 2주 정도(인터뷰 당시)가 지났다. 적응은 잘 하고 있나?
그렇다. 클럽하우스 밖을 많이 나가보진 않았지만, 좋은 곳인 것 같다. 선수들도 다들 친절하게 대해줘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 전주는 먹을 곳도 많고 사람들도 행복해 보인다. 완전히(absolutely) 만족하고 있다.

-중국, 태국 증에서도 뛴 경험이 있다. 한국은 어떻게 다른가?
어느 나라를 가든 차이는 존재한다. 중국은 완전히 다른 행성에 사는 것 같았다. 나는 빠르게 적응한 편이다. 언어나 음식 등 일상생활은 어렵다.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게 가장 쉽다. 문화권이 다른 나라에 가게 되면 오픈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적응할 수 있다. (질문: 적응력이 강한 편인가?)그렇다. 스스로 오픈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정말 강하다. 전북은 K리그 챔피언이고, 늘 이기는 팀이기 때문에 위닝 멘탈리티가 강하다. 다른 리그에서도 우승권의 좋은 팀들에 있어봤지만 전북은 특히 강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래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다양한 리그를 경험하는 것을 즐기는 편인가?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스코틀랜드에서 축구생활을 시작할 때가 19~20살 때였다. 같은 영어권이긴 하지만 어려서부터 해외 경험을 시작한 것이다. 계약 자체가 운이 좋았다. 2부리그 팀(그레트나)과 계약해서 1부 리그로 승격까지 했다. 그때는 가능한 오래 축구를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계속 그렇게 잘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하루하루와 싸우는 것처럼 지낸 날도 있었다. 스코틀랜드에서 보낸 4년 동안 축구선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내면적 성장을 이뤘다. 그 때의 경험들이 다른 리그를 경험하고 도전하는 것에 기반이 됐다.

-K리그와 전북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간단하다. 전북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구단이다. 내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바로 (오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전 소속팀인 멜버른시티가 기반을 다져가며 성장하는 팀이었다면, 전북은 이미 어느 수준에 도달해 있는 빅클럽이다.

-다른 호주 선수들도 K리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많은가?
장신 수비수들이 그런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동아시아권 리그에서도 호주 수비수들의 신체적인 부분을 많이 원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요구가 맞는 셈이다. 나는 매우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전북과 같은 큰 구단에서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 말이다. 다른 호주 선수들도 이 같은 기회가 오면 분명히 고민하지 않고 잡았을 것이다. 내게 그 기회가 와서 좋다.

-K리그를 먼저 경험한 선수들에게서 조언을 들은 것이 있나?
물론이다. 부산아이파크에서 뛰었던 매트 맥카이, 경남FC에서 뒤었던 루크 드베어, 전남드래곤즈에서 뛰었던 로버트 콘스와이트한테 예전부터 많이 들었다. 최근에는 알렉스 윌킨슨한테 많이 들었다. 다른 말 필요 없이 전북은 빅클럽이고, 시설도 좋고, 훌륭한 팀이라고 그랬다. 호주 리그에 비해서 경기 횟수가 많기 때문에 그 부분만 잘 적응하면 된다고 애기해줬다. 전주가 조용하고 살기 편해서 가족들도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해줬다.

-한국 선수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 무앙통에서 뛸 때 김동진과 함께 하면서 느낀점이 있나?
한국선수들은 진짜, 진짜(강조) 열심히 한다. 기술적으로도 좋다. 한국사람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만약 벽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면 정말로 그럴 사람들이다. 무앙통에서 김동진을 보며 놀랐던 점도 늘 열심이라는 점이었다. 훈련이 많아서 힘든 시기일 지라도 자유 시간에 웨이트장에 가면 김동진이 항상 하고 있었다. 자기관리가 대단한 것 같다. 한국선수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감독의 말을 잘 따른다는 것이다. 호주 선수들은 어떤 지시를 받았을 때 ‘왜 이렇게 해야 하나?’라고 반문을 가지기도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지시한 대로 모두 한다.

-최강희 감독은 어떤 지도자인 것 같나?
함께 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계속 알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받은 느낌은 매우 지적(intelligent)이라는 점이다. 선수들의 분위기가 조금 침체돼 있거나 할 때, 그 분위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면에서 탁월한 것 같다. 훈련 할 때도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있다.

-전북이 많은 선수를 영입하면서 전보다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실감하는가?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많은 기대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대치를 즐기면서 해야지 거기에 부담을 느끼면 안 된다. 물론 내가 내 역할을 하지 못했을 때 내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들이 충분히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팀 내부에서부터 열심히 경쟁해야 한다. 내 포지션에서 내가 최고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호흡이 기대되는 동료 선수가 있다면?
(이)재성과 (김)보경은 매우 창조적인 선수들이다. 같이 호흡을 맞추면 경기하기가 쉽다고 느껴진다. 많이 움직이면서 빈 공간을 찾아주는 선수들이다. 내게 여러 가지 선택지를 만들어준다. 같이 뛰면 편하다.

-올 시즌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우선 많은 경기에 뛰고 싶고,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K리그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

-외모에 대한 칭찬이 많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감사하다(웃음). 아내가 그리 좋아하진 않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전북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외모와 관련된 것이라도) 할 수 있다(웃음).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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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정  whatj7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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