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진만 기자= 루이스 나니(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레알 마드리드전 퇴장 상황에 대해 국내외 심판들은 “가혹한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6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2007년까지 프리미어리그 주심을 맡은 더모트 갤러거 심판은 맨유-레알간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나니가 날라차기로 알바로 아르벨로아의 허리 부위를 가격한 행위를 “악의를 품지 않은 행동”으로 봤고 “경고가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권종철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도 “영상을 보면 고의성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동조했다. 그는 “아르벨로아가 가만히 서있는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했다면 퇴장을 줄 수 있지만, 서로 경합하는 과정이었다. 나니는 단지 공을 트래핑하기 위해 점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심판은 또 자신의 사견임을 전제하며 “경기 주심의 포지셔닝, 사건 발생 지점과의 거리 및 각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 나니의 발이 상대의 얼굴 부근으로 향했어도 퇴장을 주기 어렵다. 여러모로 퇴장 심지어 경고를 줄 확률이 낮은 장면이다. 선수로선 억울할 법한 상황”이라고 했다.

나니의 퇴장 덕을 톡톡히 보며 2-1 역전승을 맛본 레알 무리뉴 감독은 “나니의 퇴장 이후 경기력이 나아졌다"고 반기면서도 “나니의 상황은 2년 전 페페와 흡사하다. 경고에 그쳤어도 무방한 것 같다”고 쥐네이트 챠키르 주심의 판정에 고개를 갸웃했다.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던 나니는 후반 11분 공 경합 과정에서 아르벨로아의 복부를 가격했다는 판정에 따라 일발 퇴장당했다. 1-0 앞서던 맨유는 숫적 열세에 놓인 이후 루카 모드리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연속 실점하며 1-2 역전패,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루이스 나니(가운데)/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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