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이부스키(일본)] 권태정 기자= 서명원(21, 울산현대)은 이제 K리그 3년차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경험들을 쌓았다. 지난 2년간 대전시티즌에서 뛰며 우승과 승격, 그리고 강등을 모두 맛봤고, 이제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다.

서명원이 울산에 합류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지났다. ‘축구 천재’라는 별명은 이곳에서도 이어졌다. 맏형 김영삼이 서명원을 그렇게 불렀다. 서명원은 “오기 전에 어떻게 적응할까 걱정했었는데, 형들이 다들 잘 챙겨줘서 걱정 없이 적응하고 있다”며 웃었다.

2014년 대전 입단 전부터 유망주로서 주목 받았던 서명원이다. 데뷔 첫 해에 4골 5도움을 기록했고, K리그 챌린지 우승과 승격을 이뤘다. 2015년에는 K리그 클래식에 첫 발을 내디뎠다. 대전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됐다.

정든 대전을 떠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서명원은 “팀이 강등되고 도망쳐 나온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죄송한 마음이 크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팀을 옮긴 것이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서명원과의 인터뷰 전문.

-첫 이적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대전에 2년 동안 있으면서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다. 안 좋은 상황에서 대전과 더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아직 어리고 더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좋은 환경에 와서 좋은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다 보면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해서 도전하게 됐다.

-2년 사이 승격과 강등을 모두 경험했는데.
대전이라는 팀에 고맙게 생각한다. 우승과 승격, 강등을 모두 겪어 봤고, 모두 큰 경험이 됐다. 강등이 물론 팀으로서 안 좋은 일이지만 경험적인 면에서는 꼭 나쁜 것만은 아이다.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 됐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에서 모두 뛰어봤다. 어떤 차이가 있나?
운동장 안에서 몸으로 느끼는 경기적인 차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다른 점이라면 선수들의 네임 밸류 차이가 가장 크지 않을까?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에서 봐오던 선수들이 K리그 클래식에서 뒤고 있으니까… (질문: 누가 제일 신기하던가?) 박주영 선수. 어려서부터 우상으로 삼고 경기를 많이 봤다. 같이 경기를 뛰었을 때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같이 뛸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었다. 더 신이 나서 뛰었다. 긴장해버리면 우상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긴장하기보다 즐겼던 것 같다.

-윤정환 울산 감독이 본인의 어떤 면을 좋게 본 것 같나? 특별히 요구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운동장에서 열정적으로 경기하는 모습이나 승부욕 같은 것을 보셨을 것 같다. 어리지만 선배들과도 해도 경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편이다. 윤정환 감독님은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시 하시는데, 무엇보다 수비적인 면을 강조하신다. 공격수라도 수비적으로 더 해줘야 할 부분에서 못하면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말씀하신다. 더 많이 뛰고 수비 가담을 열심히 해야 한다.

-지난달 태국 치앙마이에서 체력 훈련 강도가 높았다고 들었다.
그랬다. 정말 힘들었따. 고등학교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이전에는 대전에서만 있어서 대전 훈련량이 많은 줄 알고 있었는데, 나와보니까 또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더라(웃음). 작년에는 더 힘들었다고 들었는데, 그땐 대체 얼마나 한 건지… 그래도 참고 해야 한다. 다 똑같이 힘드니까. 훈련할 때 위에 형들이 짜증내고 하면 다 같이 더 힘들겠지만, 형들이 ‘힘내자, 참고 이겨내자’ 이렇게 격려를 해주니까 동생들도 잘 따라가게 된다. 형들 역할이 큰 것 같다.

-지난해 상대 팀으로 만난 울산은 어떤 느낌이었나?
대전과 울산은 색깔이 전혀 다른 팀이다. 울산은 때리고 들어오는 플레이를 하고, 대전은 잘게 썰어나가는 플레이를 한다. 대전이 작년에 울산을 상대로 내용면에서 좋은 경기를 했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리그와 FA컵 포함 5경기에서 2무 3패). 내용이 좋다고 결과가 좋은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축구는 결과적으로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까. 전술의 차이가 있을 뿐, 단순하다고 해서 나쁜 것이 아니다. 울산의 색깔도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전혀 다른 색깔의 팀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인데?
2년 동안 대전에만 있었으니 그 색깔에 맞게 했던 것이고, 울산에서는 울산 색깔에 맞출 것이다. 아직 다 적응했다고 보긴 어렵다. 전지훈련에서 경기를 많이 뛰면서 팀에 녹아 들어야 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경쟁을 잘 펼쳐야 한다. 역시나 텔레비전에서 보던 선수들이 많이 있다(웃음). 국가대표 이정협 형, 수원삼성에서 온 서정진 형 등 모두 기대된다. 재미있을 것 같다. 어리지만 나이를 떠나서 운동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팀으로서는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우승은) 멤버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매년 공격포인트 10개를 목표로 했었는데 지난 2년 동안 이루지 못했다(2014년 4골5도움, 2015년 5골). 이번에는 꼭 이루고 싶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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