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월드컵에 대한 기억은 잊어두기로 했다. 다시 절실함을 가지고 현재에 매진해야 한다.”

윤덕여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자세로 절실함을 강조했다. 윤 감독은 2일 발표된 26명의 선수들과 4일부터 목포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29일 북한전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2016 리우올림픽’ 예선을 치르기 위해서다.

북한, 일본, 중국, 호주, 베트남을 차례로 상대해 2위 안에 들어야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예선이지만 본선 이상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자대표팀이 설 연휴도 반납한 채 20일 간의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한 이유다.

윤덕여호는 지난달 말 ‘2016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해 1승 2패로 3위를 차지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지만 멕시코와의 2차전, 중국과의 3차전에서 연달아 0-2로 패했다. 멕시코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2-1 승리를 거뒀던 팀이고, 중국은 지난 대회와 동아시안컵에서 2연승을 거뒀던 팀이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더욱 아쉬웠다.

윤 감독은 “경기 내용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수비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실점했다. 냉정히 평가하자면 수비수들이 서로 미루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간 경기 중 실수로 무너지는 장면이 지속적으로 있어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다. 꼭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4개국 친선대회에서의 고전은 윤덕여호에 큰 자극이 됐다. 윤 감독은 대회 후 선수들과의 미팅에서 “지난해 월드컵에서 16강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많은 칭찬도 받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지나간 것에 연연하지 말고 다시 절실함을 가져야 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해보자”고 말했다.

간절함을 배가시키려는 노력은 선수 선발에서도 드러난다. 윤 감독은 올림픽 예선에 나설 엔트리 20명보다 6명 많은 26명을 선발했다. 목포 훈련에서의 경쟁을 통해 최종 20명이 남게 된다. 윤 감독은 지난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전에도 경쟁체제를 통한 동기부여를 꾀했다.

지난해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여민지와 신담영이 오랜만에 합류한 것도 여자대표팀 전체에 좋은 자극이 될 전망이다. 윤 감독은 “아쉬움이 많은 선수들이다. 그 아쉬움을 올림픽에서 잘 풀 수 있길 바란다. 힘든 시간을 거쳐 합류한 선수들인 만큼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윤 감독은 29일 북한과의 1차전, 3월 2일 일본과의 2차전이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얻는 데 분수령이 될 것이라 봤다. 윤 감독은 “강팀과의 2연전이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크긴 하겠지만, 첫 두 경기 결과에 따라 남은 경기들의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 첫 두 경기에 전력투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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