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광주FC가 태국 전지 훈련 도중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남기일 광주 감독이 필요로 하던 센터백 포지션에 웰링톤(25)이 낙점됐다.

광주는 1월 20일부터 2월 5일까지 1차 해외 전훈으로 태국을 방문했다. 피지컬 중심 훈련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태국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다졌다.

뜻밖의 수확은 지난 달 26일에 있었던 무앙통유나이티드와의 연습 경기에 있었다. 남기일 감독은 무앙통 소속의 센터백 웰링톤의 기량에 큰 인상을 받았다. 196센티미터의 장신에, 빠르고 볼을 차는 기술이 탁월했다. 후방 빌드업이 가능하면서 공중전에도 능했다.

남기일 감독은 올 시즌 클래식 상위 스플릿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팀 빌딩의 1차 목표는 단단한 수비다.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광주는 공을 잘 차는 센터백을 선호했는데, 문제는 키가 크지 않아 공중전에서 약점을 보였다는 것이다.

웰링톤은 그런 점에서 광주에게 필요한 유형의 선수였다. 남기일 감독은 웰링톤의 계약 사항을 문의했다. 알아 보니 웰링톤은 아직 무앙통과 계약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2012년 브라질 조센세FC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웰링톤은 2013년 태국 무대로 진출했다. 아미유나이티드에서 2년 간 활약한 뒤 계약이 만료됐다. 무앙통이 웰링톤을 원했다. 그런데 합류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무앙통은 지난 1월 21일 사령탑을 교체했다. 크로아티아 출신 드라간 탈라이치 감독이 떠나고, 토차완 스리판이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웰링턴은 탈라이치 감독이 원한 선수였다. 웰링톤은 무앙통에서 훈련과 연습 경기를 치르고 있었지만 무소속이었다.

확신을 얻자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남기일 감독은 웰링톤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다. 구단의 검토가 진행되고 곧바로 선수와 접촉이 이뤄졌다. 웰링톤은 한국행을 결정했다. 웰링톤은 광주로 넘어와 계약서에 사인했다. 연습 경기 후 일주일 만에 영입이 공식화됐다.

웰링톤 영입은 1석 2조의 효과를 냈다. 따로 스카우트를 파견할 필요가 없었고, 감독이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영입할 수 있었다. 선수들도 연습 경기를 치르며, 선수를 경험했다. 남기일 감독은 태국 전훈을 떠나기 전 연습 경기에서 좋은 선수가 있으면 눈 여겨 보겠다고 했다. 예산이 넉넉치 않은 광주 입장에서 효율적으로 전훈 연습 경기를 활용했다.

시민구단은 해외 전지 훈련 자체가 쉽지 않다. 올 시즌 승격한 수원FC의 경우 제주도와 경남 거창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지난 해 승격해 승격팀 중 최초의 잔류를 이룬 광주FC도 전용 클럽하우스와 훈련장이 없는 열악한 상황이다. 웰링톤 영입은 전지 훈련을 최대한 활용한 모범 사례다.

웰링톤은 “광주는 튼튼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 쥐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이다. 기술력이 좋아 수비하기 까다로웠다”면서도 “힘과 스피드를 전술의 주 무기로 삼는다는 점에서 나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한국무대에서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는 오는 5일 태국 전훈을 마치고 돌아온 뒤 휴식을 취한다. 10일 일본 미야자키로 떠나 3차 전지훈련을 갖는다. 웰링톤은 일본 전훈에 본격 합류해 발을 맞출 예정이다.

사진=광주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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