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골 폭죽보다 중요한 것은 무실점이다. 토너먼트에서는 득점보다 실점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지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조별리그 2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C조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이미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오는 20일 새벽 벌어지는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1위를 결정지을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3위 안에 들어야 리우행 티켓을 가질 수 있다. 토너먼트에서 2승을 거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8강과 4강에서 2연승하면 적어도 2위를 확보할 수 있고, 8강에서 승리하고 4강에서 패하더라도 3.4위전에서 승리하면 된다. 8강에서 패하면 어떠한 경우의 수도 없다.

공격력은 좋다. 2경기에서 한국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참가국은 없다. 한국은 7골을 넣었다. 일본과 카타르가 5골씩 넣었다. 류승우, 권창훈, 황희찬, 문창진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이번 대회에서 거의 최고 화력을 자랑한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큰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수비다. 한국은 2경기에서 1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실점은 적지만 불안감은 적지 않다. 1차전 우즈베키스탄과 2차전 예멘전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수비진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게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측면에서 상대방의 압박에 직면했을 때 처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이슬찬은 몇 차례 고립됐었다.

수비에서 중원으로 내주는 패스도 정확도가 떨어졌다. 예멘과의 경기에서도 몇 차례 수비가 내준 공이 차단당했다. 예멘 공격력이 좋았다면 실점을 내줄 수 있는 아찔한 상황도 많았다. 수비수가 내준 공이 상대방 공격수에게 간 경우도 있었고, 미드필더들이 상대방과 경합하는 상황을 만들 때도 있었다.

토너먼트에서는 모든 팀이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한다. 선제골을 누가 넣느냐에 따라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국보다 약한 팀을 만나더라도 한 골을 내주면 쉽게 경기를 뒤집기 어렵다는 말이다. 수비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화려한 공격력도 소용없다. 리우로 가는 비행기에는 수비불안은 탈 수 없다.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호주, 아랍에미리트연합 그리고 요르단은 조별리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우승후보로 꼽혔던 호주는 베트남에 고전하기도 했다. 한국의 공격력이 이들을 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토너먼트는 다르다. 한 골이면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도르트문트' 박주호 독점 인터뷰 "일본남 카카와가 절친'
'위기남'판할이 연출한 경기장 밖 로맨스'성공적'
박지성, 은퇴 후 수원에 나타나 유소년 상대로 '탈탈'
'패배 충격' 리버풀, 이적시장 목표 잡았다 "롱?"
[특강 모집] 축구계 취업을 위한 강의! 풋볼리스트 아카데미 3기! 2월 개강!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