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전설이자 영국 축구의 전설인 긱스의 1000번째 무대. 하지만 90분 후 긱스는 고개를 떨궜다. 챔피언스리그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웨인 루니가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로빈 판 페르시와 긱스에게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부여했다. 만약 승리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면 기념비적인 경기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긱스는 1000번째 무대는 악몽으로 변했다. 전반 3분 라모스의 자책골로 앞섰지만 후반 11분 나니의 퇴장으로 열세에 빠졌고, 후반 11분 모드리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24분에는 호날두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긱스는 남은 시간 사력을 다해 뛰었지만 결과를 돌려놓지 못했다.

경기에 앞서 펼쳐진 기자회견에서 "1000번째 경기를 맞이하리라 상상도 못했다.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레알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는 상황이 펼쳐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맨유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던 긱스지만 경기 후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긱스는 최근 맨유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6월까지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라이언 긱스 - Ryan Joseph Giggs
1973년 11월 29일 영국 웨일즈 카디프 태생
1985~1987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팀
1987~199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팀
1990~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932경기 168득점
1991~ 2007 웨일즈 국가대표 64경기 12득점
2012 영국 올림픽 단일팀 4경기 1득점
통산 1000경기 181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