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겠다.” 최영준 부산아이파크 감독은 강등의 충격을 뒤로 하고 새 판 짜기에 여념이 없다.

부산이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에 패하며 K리그 챌린지로의 강등이 결정된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았다. 그 사이 부산은 지난 14일 김희호 수석코치(전 서울이랜드FC 코치)를 비롯한 새로운 코칭스태프 인선을 발표했다. 발 빠르게 팀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최 감독은 16일 ‘풋볼리스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바쁜 것이 당연하다. 망신 당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치진 개편으로 팀 쇄신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면 이제는 선수단 구성이 관건이다. 최 감독은 “기존 34명의 선수 중에서 20명 정도가 팀을 떠날 것이다. 이미 떠나야 하는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기존 선수단 가운데 14명 정도만 남게 된다.

내년도 승격을 목표로 잡은 부산의 쇄신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 감독은 “숨겨져 있던 나쁜 점들이 강등을 통해 겉으로 드러났다. 팀을 병들게 한 원인을 찾아냈으니 이제 고쳐 나갈 수 있다.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구상하는 선수단에 필요한 핵심 가치는 ‘간절함’이다. 최 감독은 “정말 절실하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선수들을 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지난 10월 부산 감독으로 부임한 뒤, 많은 선수들이 부상 또는 컨디션 난조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최 감독은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옥석을 잘 골라낸다면 같은 예산 안에서도 충분히 좋은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 경력에 관계 없이 우리에게 맞는 선수들을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중인 신인선수 공개테스트를 이미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부산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신인선수 공개테스트 접수를 받았고, 16일부터 18일까지 3일에 걸쳐 서류 합격자에 대한 실기테스트를 진행한다. 최 감독은 코치진과 함께 300여명의 지원자들의 실력과 의지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 3인방의 거취도 관심사다. 공격수 이정협, 미드필더 주세종, 골키퍼 이범영은 부산의 강등이 결정된 이후 다른 K리그 클래식 구단으로의 이적이 가장 유력한 선수들로 꼽히고 있다.

최 감독의 구상 안에는 이 3명이 모두 들어있다. 최 감독은 “이정협, 주세종, 이범영은 팀에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이 팀에 남아 내년도 승격을 함께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단순히 정이나 의리만으로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선수들이 K리그 클래식에서 뛰고 싶어하는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승강제가 도입된 이상 보다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어느 팀이든 강등도 될 수 있고, 승격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대우(연봉)와 함께 얻을 수 있는 가치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선수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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