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 유망주 조진호가 김민재에 이어 튀르키예 강호 페네르바체의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현지 매체 ‘밀리예트’가 유소년팀에서 발굴한 페르디 카디올루의 후계자‘로 조진호를 집중 조명했다.

페네르바체 측면 수비수 카디올루는 최근 빅 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잇다. 김민재가 뛰던 지난 시즌에도 든든한 동료 중 하나였던 카디올루는 측면 미드필더에서 측면 수비수로 완전히 포지션을 바꿨다. 전술가 조르제 제주스 감독은 풀백의 공격력을 유독 중시하는데 카디올루가 잘 소화했다. 정규리그 1경기만 빼고 다 풀타임을 소화했다. 튀르키예계 네덜란드인이었던 카디올루는 네덜란드 청소년 대표 출신이지만 A대표는 튀르키예를 택했다.

팀 내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러브콜을 많이 받는 선수도 카디올루다. 김민재 영입으로 재미를 본 나폴리를 비롯해 아약스,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

카디올루가 떠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대체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데, 현지에서는 조진호의 1군 승격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2군도 제주스 감독의 전술을 똑같이 모방하며 언제든 1군에 올릴 수 있게 준비한다. 공격적인 풀백이 꼭 필요했는데, 적임자가 없자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조진호의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어렸을 때도 풀백 경험은 없었다.

조진호의 변신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조진호 측 관계자는 “오히려 공격 포인트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보다 풀백이 더 올라가서 결정적인 플레이를 시도하는 현대축구 경향 때문이다. 조진호는 유소년 시절 작은 체구 때문에 수비력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어렸을 때 압도적인 기술을 지녔지만 K리그에 정착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풀백은 체구가 작아도 티가 덜 나는 포지션이고, 영생고(전북 유소년 팀) 등 어린 시절 고생하며 익힌 수비가 최근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지 매체가 조진호를 주목하는 건 최근 페네르바체가 유소년 출신을 적극 기용하는 정책을 쓰기 때문이다. ‘밀리예트’는 ‘곧 A팀에 자리 잡을 수 있을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미 1군을 오가며 여러 번 훈련한 조진호는 이번 시즌 잔여 일정 동안 2군에 머무르며 꾸준한 경기 경험을 쌓기로 했다. 오는 여름에는 1군 승격을 기대할 만하다. 아직 김민재를 잊지 못한 튀르키예 축구팬들에게는 같은 팀, 같은 국적의 수비수라 기대가 더 크다.

조진호(페네르바체). 김정용 기자
조진호(페네르바체). 김정용 기자

조진호는 최근 4강에 그친 U20 아시안컵에 선발되지 않았다. 김은중 감독은 발을 많이 맞춰 본 국내파를 주로 선발했고, 유럽파는 김용학(포르티모넨스) 한 명뿐이었다. 조진호, 이현주(바이에른뮌헨), 이지한(프라이부르크) 등은 빠졌다. 조진호는 장기적으로 측면 수비, 측면 공격, 중앙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청소년 대표팀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다만 올해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까지는 1군에서 뛰기 힘들 예정이라, 김 감독이 직접 관찰하고 평가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사진= ‘밀리예트’ 캡처,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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