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뛰어난 수비와 빌드업뿐 아니라 요즘 경기마다 한 번씩 보여주는 돌파력 역시 선보였다. 토리노 원정 무실점 승리의 주역이었다.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그란데 토라노에서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27라운드를 치른 나폴리가 토리노에 4-0으로 승리했다. 나폴리는 23승 2무 2패로 승점 71점에 도달했다. 선두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토리노는 10승 7무 10패가 됐다.

상대팀 토리노는 이반 유리치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이 돋보이며, 딱히 스타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시즌 내내 중위권에서 밀려나지 않는 팀이다. 앞서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탄 상태였다. 나폴리 상대로도 홈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토리노가 선수 개인의 역량에 맡기지 않고 조직적인 공격을 하면서, 김민재도 바빴다. 토리노 선수들이 나폴리 진영에서 공을 돌릴 때 수비측은 쉴 새 없이 마크를 바꾸며 긴장감을 유지해야 했다. 다만 공격이 페널티 지역 밖에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김민재가 슛 하는 상대를 직접 막지 못하고, 동료가 실수할 때를 대비해 뒤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잦았다.

점차 상대 공격 방식이 익숙해진 뒤, 김민재는 상대 윙어 니콜라 블라시치를 주로 상대했다. 전방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는 미끼 역할을 하고 블라시치가 올라가며 공격수 역할을 하는 패턴이 잦았기 때문이다. 활동반경 넓은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블라시치를 막으면서 나폴리 센터백 듀오가 최대한 많은 짐을 졌고, 그만큼 중원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실었다.

전반 34분 김민재가 유효한 왼쪽 측면 돌파를 성공시키며 특유의 폭발력을 또 보여줬다. 퍼스트 터치가 약간 길었는데, 공을 툭 치며 상대 윙어 니콜라 블라시치를 제치는 김에 질주를 시작했다. 마치 왼쪽 윙어처럼 스피드를 살려 아웃코스로 상대 윙백 윌프레드 싱고까지 뚫고 전진, 문전으로 패스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아웃코스 추월이 쇼트트랙 선수 최민정을 보는 듯했다. 

김민재의 패스가 동료에게 이어지진 않았지만 튕겨나온 공을 올리베라가 다시 투입했고, 경합 후 크바라츠헬리아가 반칙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35분 크바라츠헬리아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김민재의 돌파에서 비롯된 골이었다.

후반 27분 김민재의 붙박이 파트너 아미르 라흐마니가 빠지고, 레오 외스티고르가 모처럼 투입됐다. 김민재는 파트너가 바뀐 뒤에도 안정적이었다. 두 팀 모두 교체카드를 많이 쓰고 선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갈수록 공수 간격이 벌어졌다. 그럴수록 김민재가 예측수비를 하고, 넓은 활동반경을 활용할 일이 많아졌다.

김민재는 이 경기 이후 모처럼 귀국해 A매치를 소화한다.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를 상대하는 A매치 2연전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을 앞두고 핵심 센터백 김민재의 좋은 컨디션을 확인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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