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수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도균 수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서귀포] 조효종 기자=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2023시즌 주축 공격진, 주장단으로 호흡을 맞출 윤빛가람과 이승우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7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빠레브호텔에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수원FC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김 감독과 윤빛가람, 이승우 등이 참석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수원FC는 올 시즌 주장 윤빛가람, 부주장 이승우, 정재용 체제로 주장단을 구성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수원FC 4년차인 정재용을 제외한 두 선수는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승우는 지난해 입단했고, 윤빛가람은 올겨울 영입됐다.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한 시도다. 두 선수는 리그 최고 수준의 테크닉을 지니고 있는 데 반해 수비 가담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비에 고민이 많은 수원FC 입장에선 극복해야 할 문제다. 김 감독은 희생 정신을 이끌어낼 생각으로 두 선수를 주장, 부주장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보여줄 호흡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윤빛가람과 이승우의 활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두 선수가 운동장에서도 좋은 ‘케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답하며 믿음을 표현했다.

다음은 김도균 감독 기자회견 전문

올 시즌 각오

태국에서 1차 전지훈련을 했고, 2월 1일부터는 제주에서 훈련 중이다. 기존 선수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조합을 맞춰가고 있다. 1월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 지난 시즌 가장 고민이었던 수비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즌 시작될 때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작년 아쉬움을 해소하고,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비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개개인 기량 문제가 크다고 생각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재성, 김현훈, 박병현 선수를 영입했다. 이들과 더불어 기존에 있던 잭슨, 신세계 선수로 수비진을 꾸려 이번 시즌을 치러야 한다. 기술적인 면은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 다만 선수들 나이가 있다 보니 체력 관리를 잘 해줘야 할 것 같다. 관리를 잘하면 좋은 조합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 측면 수비는 조금 더 고민이 있다. 박민규(입대), 이용(임대 복귀) 선수가 나갔다. 기존 자원인 황순민, 정동호 선수에 오인표 선수를 데려왔고, 박철우 선수가 임대에서 복귀했는데 이 선수들에게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강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지난 시즌 공격과 수비가 극과 극을 달렸다. 2021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K리그1 중위권 팀들은 다들 수비에 고민이 많다. 선수 층에 대한 문제 때문에도 그렇다. 완성된 수비수를 데려오려면 굉장히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우리 팀으로서는 어려운 일이다. 유망주를 키우거나 기존 선수들 중 이적료가 들지 않는 선수 위주로 영입하고 있다. 수비적인 리스크를 안고 갈 수밖에 없으니 공격을 강조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보다 나을 거라 자신한다. 이를 통해 팬분들을 축구장으로 모셔올 수 있다. 더 재밌는 경기, 득점이 더 많이 나오는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신입생 윤빛가람을 주장으로 선임했는데

윤빛가람 선수는 지난 시즌 중반에도 영입하려고 했던 선수다. 우리 팀에 필요한 유형의 선수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영입하게 되면서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주장직을 맡겼는데, 주장을 해본 경험이 없더라. 핵심 선수라고 생각하고 영입했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그만한 역할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공격적인 면모에 비해 수비적으로 염려가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주장의 책임을 다하면서 수비도 헌신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선수들과 잘 소통하면서 팀을 이끌어 가고 있다.

개성 강한 윤빛가람과 이승우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둘 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운동장에서 충분히 뽐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다만 각자의 플레이만 펼친다면 팀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희생도 필요하다. 이승우, 윤빛가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라스, 무릴로까지 공격진들의 수비 가담을 이끌어내는 게 내 몫이다. 특히 이승우 선수는 대표팀 발탁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수비 가담, 체력에 대한 지적이 따라붙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동계훈련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는데, 훈련의 성과가 운동장에서 얼마나 나타나는지가 우리의 성적과도 연결될 것이다. 윤빛가람 선수와 이승우 선수는 서로 존중하는 모습도 있기 때문에 두 선수가 운동장에서도 좋은 ‘케미’를 보여줄 것이다.

이승우 선수가 지난 시즌 14골을 넣었다. 올 시즌 기대치는?

지난 시즌보다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몸 상태가 지난 시즌과 다르다. 시즌 초반부터 긴 시간을 소화하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또 이승우 선수 혼자 축구하는 게 아니다 보니 라스, 무릴로, 김현, 이광혁 선수 등의 도움이 필요한데, 라스와 무릴로가 올 시즌 동계 훈련에서 많은 노력을 하면서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이들과 호흡을 잘 맞춘다면 더 많은 득점,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승우 선수의 해외 진출설이 나왔는데

작년 12월, 올해 1월까지 해외 오퍼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왔다. 공식적으로 구단에 들어온 제안은 없었다. 선수 본인이 다시 한번 해외에 나가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는 걸 알고 있다. 태국에서 승우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 생각에 지금은 해외로 다시 나갈 시기가 아니라고 했다. 수비 가담, 체력 면에서 더 보완하지 않으면 실패가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본인도 받아들였다. 약점을 보완하고 공격적인 재능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이번 시즌 혹은 다음 시즌을 마치고 다시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선수가 유럽에 괜찮은 리그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 시기를 기다리고 준비를 잘 한다면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이적에 대한 생각을 접은 상태다. 팀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동계 전지훈련 기간 ‘승격 동기’ 제주유나이티드와 계속 인근 지역에서 훈련 중이다. 공교롭게도 개막전에서도 맞붙게 됐는데

일부러 붙여놓은 건지 모르겠다(웃음). 제주와 K리그2에서 같이 승격했고, 계속 경쟁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제주가 우리보다 나은 팀이지만, 축구는 그런 우위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선수들과 조금 더 고민하겠다. 분석을 잘한다면, 원정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계속 정보를 얻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순호 단장이 새로 부임했는데

최순호 신임 단장님이 오셔서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있다. 단장 선임 전에 올 시즌 선수단 구성이 어느 정도 끝나 있던 상태여서 단장님께서 영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진 않으셨는데, 추가 영입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셨다. 소통도 잘 된다. 많이 도와주실 것 같다. 수원FC가 더 큰 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유소년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잘 구축돼야 한다. 단장님께서 이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실 거라 생각한다.

박민규와 이영준이 김천상무를 통해 입대했다

두 선수가 팀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고 군에 입대했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이제 또 다른 팀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부상 없이 시간을 보내고 와야 한다. 부상 없이 잘하고 오라고 했다.

K리그1 승격 후 5위, 7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목표는?

밖에서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나나 우리 선수들은 지난 두 시즌 준비한 만큼 잘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조금 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욕심이 생긴다. 지난 시즌 파이널A에 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올 시즌은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이 있다. 훈련 시작 때 목표를 그렇게 설정했다.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존 최고 성적이 5위였으니, 4위를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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