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다이치 에버턴 감독. 에버턴 홈페이지 캡처
션 다이치 에버턴 감독. 에버턴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는 처음에 농구선수가 아니라 ‘퇴짜맨’으로 등장한다. 여자에게 고백했다가 매번 차이는 것이 강백호의 특징이다.

유럽축구의 1월 이적시장에서 강백호 못지않은 퇴짜왕으로 전락한 것이 에버턴이다. EPL에서 겨울 이적시장 동안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한 팀은 에버턴이 유일하다. 오히려 앤서니 고든이 뉴캐슬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간판 유망주를 잃어버렸고, 기타 후보 선수들의 이탈도 있었다.

강등 위기인 팀 사정을 고려하면 이적시장의 실패는 더 뼈아프다. 에버턴은 20경기를 치른 현재 19위로 떨어져 있다. 초반 흐름은 그나마 희망이 있었으나 지난해 10월 시작된 무승 행진이 8경기 동안 2무 6패라는 심각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강등 위기에 처했다. 이 때문에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내보내고 션 다이치 감독을 앉혔다.

이적시장 종료 후에도 퇴짜 소식은 계속 들려오고 있다. EPL 경력이 있는 가나 대표팀 노장 공격수 안드레 아이유가 자유계약 대상자(FA) 상태였는데, 에버턴도 러브콜을 보냈지만 노팅엄포레스트를 택한 것이다.

진지하게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BBC’ 등과 기자회견을 가진 다이치 감독은 “내가 본 건 구단이 영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뿐이다.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나도 동참했다. 어젯밤까지 구단에 있으면서 일하는 모습을 봤는데 케빈 텔웰 디렉터, 구단주, 회장 등이 모두 전화통을 붙잡고 있었다”며 선수를 사오지 못한 점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보강이 급하다고 해서 이적료 이상을 주고 과소비할 뜻은 없었다는 점을 못 박으며 “영입을 위한 영입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 에버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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