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한국도 폴란드처럼 '골득실' 16강 기적에 도전한다.

30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974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가진 폴란드가 아르헨티나에 0-2로 졌다. 그럼에도 폴란드는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무려 1986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이다. 

골득실이 폴란드를 살렸다. 폴란드는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며 승점 4점으로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긴 멕시코와 1승 1무 1패 승점 4점 동률이 됐다.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무기력하게 패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승점이 같은 팀들이 다음으로 따지는 건 골득실이다. 폴란드의 득실차는 0, 멕시코는 -1이었다. 1골차로 폴란드가 16강 티켓을 따냈고 멕시코는 1994년 이후 28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승점이 아닌 골득실로 16강에 간 건 폴란드가 처음이다. A, B, C, D조 조별리그가 모두 종료된 가운데, 폴란드를 제외한 7팀은 모두 2승씩 챙기고 16강에 올랐다. D조의 프랑스와 호주고 골득실로 1, 2위를 가렸을뿐이다.

나머지 조들에서는 이런 상황이 더 많이 나올 순 있다. G조와 H조에서 각각 1위인 브라질과 포르투갈만 2승씩 확보하며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나머지 팀들은 최종전 결과를 모두 지켜봐야 한다.

한국도 골득실로 16강 여부가 갈릴 수 있다. 전제 조건은 포르투갈을 이겼을 때다.  승점 1점에 그친 한국은 포르투갈을 잡고 승점 4점을 만든 뒤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 

득실차 이상을 따질 경우는 두 경우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기고 승점 4점이 되면 우리나라와 득실차를 따진다. 이 경우 한국이 조금은 더 유리하다. 한국의 득실차는 -1점이고 우루과이는 -2점이다. 만약 3차전에서 우루과이가 한국보다 한 골을 더 넣어 득실차까지 동률로 만들면 다득점을 따지는데, 여기서도 가나전에서 2골을 넣은 우리나라가 우위다. 만약 한국이 포르투갈을 1-0으로 이기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3-1로 이길 경우 페어플레이 점수를 따져야 해 상황이 복잡해진다.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기면, 가나가 승점 4점이 된다. 가나의 득실차는 0점이 되기 때문에 한국은 포르투갈을 2점차 이상 이겨야 골득실에서 앞서 16강에 간다. 가나는 2차전까지 5득점을 올렸기 때문에 다득점으로 가게 되면 한국이 밀릴 수밖에 없다. 

결국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2점차 이상 승리를 내야 한다. 쉽지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3차전에서 기적의 '골득실' 16강행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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