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도하(카타르)] 허인회 기자= 손흥민은 안면 보호마스크 때문에 힘들어도 티내지 않고 묵묵히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4일(현지시간)부터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부 유럽파 선수들은 15일 오전부터 차례로 합류했다.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원정 16강에 도전한다.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소속팀인 토트넘홋스퍼에서 경기 중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참가에 대한 의지로 수술 날짜까지 앞당긴 손흥민은 수술 회복과 안면 보호마스크 제작 때문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 만약 월드컵 본선 경기를 출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은 불가피하다.

손흥민은 훈련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하고 있다. 가볍고 튼튼한 카본 재질로 만든 마스크에는 자신의 등번호인 ‘7’이 새겨져 있다. 다만 규정상 본선 경기에선 무늬가 없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따로 챙겨온 민무늬 마스크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받았다.

카타르는 11월이지만 날씨가 한국의 한여름처럼 덥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불편하다. 지난 16일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은 “생각보다 편안하다. 영국에서 썼을 때와 다른 것이 있다. 날씨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편안하게 착용했다. 카타르는 더워서 땀이 계속 난다. 마스크를 만지는 이유”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래도 동료들 앞에서는 힘든 티를 안 낸다.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함께 한 동갑내기 이재성은 “날씨가 더워 마스크를 끼는 게 힘들 것 같은데 내색하지 않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단 좋은 영향을 주기 있다”고 덧붙인 이재성은 “흥민이가 긍정적인 친구고 맡겨진 역할 이상을 하는 친구라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팀 벤투의 동생들도 입을 모아 손흥민의 영향력을 치켜세웠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은) 팀에 중요한 선수다. 하나로 뭉친 느낌이 들었다”고 했고, 송민규 역시 “흥민이 형이 들어오면서 한 팀이, 완전체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정우영은 “흥민이 형이 있고, 없고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흥민이 형이 와서 기분이 좋다. 웃고 장난치는 모습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전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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