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협회 공식 트위터 캡처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공식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축구장에서 관중이 깔려죽는 참사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했다. 

영국 'BBC' 등 다수 매체는 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축구 매치에서 적어도 129명이 사망했다. 세계 축구장 최악의 참사 중 하나다"고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 1일 칸주루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레마말랑과 페르세바야와 2022-2023시즌 인도네시아 리그1 11라운드에서 발생했다. 

아레나는 이날 페르세바야에 2-3으로 패했고 분노를 참지 못한 홈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곧바로 경찰이 투입됐지만 폭력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팬들은 경기장 기물과 경찰차를 파손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포하며 경기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약 4,000명의 관중이 찾았는데, 경기장을 빠져나가려는 인파가 한 번에 몰리면서 더욱 상황이 악화됐다. 

니코 아핀타 동자바 경찰서장은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해 군중들이 몰려들었고 질식사건이 발생했다. 완전히 무정부 상태였다. 그들은 경찰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차를 부쉈다. 사망자 중에는 경찰도 2명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출구 쪽으로 도망쳤던 한 팬은 "탈출하는 과정에서 호흡 곤란과 산소 부족이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인도네시아 축구의 체면을 구겼다"며
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조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인도네시아 1부 리그의 모든 경기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마지막 축구 비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참사는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힐스버러 참사보다도 더 많은 사망자를 냈다. 힐스버러 참사는 지난 1989년 97명의 리버풀 팬들이 셰필드의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압사당한 사고다. 

축구장 참사 중 가장 최악의 사건은 지난 1964년 페루의 리마에서 열렸던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예선전이었다. 당시에도 홈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했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대응했다. 나머지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려고 시도하다가 328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공식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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