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식 안산그리너스 단장.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길식 안산그리너스 단장.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천안] 조효종 기자= 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K-WIN CUP) 현장은 프로 대회를 방불케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2022 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K-WIN CUP)을 개최했다. 전체 행사는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1일 축구 클리닉, 미니 운동회 등이 열렸고, 2일 오전부터 본 대회 경기들이 치러졌다.

12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이전 대회들과 여러 면에서 달라졌다. 기존에는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였는데, 이번 대회부터는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또 각 팀들이 K리그 구단 이름으로 대회에 나서게 됐다. 연맹은 통합 마케팅을 위해 구단들의 참가 신청을 받았고, K리그1 7개 구단(강원FC, FC서울, 성남FC, 수원삼성, 인천유나이티드, 제주유나이티드, 포항스틸러스), K리그2 5개 구단(경남, 대전하나시티즌, 부산아이파크, 서울이랜드FC, 안산그리너스)이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구단들은 이번 대회를 허투루 준비하지 않았다. 경남, 강원 등은 일찍부터 입단 테스트를 진행해 선수단을 뽑았다. 대전, 수원 등은 구단 자체 대회를 열어 우승팀을 구단 대표로 선발했다. 팀을 꾸린 후에는 꾸준히 훈련을 진행하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코치진도 화려하게 구성했다. 강원은 지소연에 앞서 유럽 무대를 경험한 여자축구 ‘레전드‘ 차연희 강원 유소년 아카데미 감독을 강원 여자 풋살팀 ‘오렌지레이디’ 감독으로 선임했다. 경남의 ‘레드로즈’는 현역 K리그 코치인 배기종 경남 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부산, 인천은 구단 유소년 팀 코치들이 감독으로 나섰고, 안산은 선수 출신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B 라이선스를 보유한 이제영 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가 감독을 맡았다.

배기종 경남FC 코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배기종 경남FC 코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구단들의 관심은 대회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K리그 경기장에서 볼 수 있었던 구단 관계자들 다수가 천안을 찾았다. 김길식 안산 단장도 경기 당일 안산 여자 풋살 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방문했다. 김 단장은 “경기를 보니까 실력이 우수한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 좋다. 대회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에게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작년 감독으로 안산을 이끌었던 김 단장은 대회에 앞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아무래도 엘리트 선수들이 아니니까 기본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또 부상을 조심하고 경기를 즐기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열정적인 여자 아마추어 풋살 선수들을 지도하는 경험은 남자 프로 선수들과만 함께했던 김 단장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 “예전에는 여자 팀을 지도할 생각이 없었다. 편견이 있었던 거 같다. 여자 선수들이 축구를 대하는 태도가 훨씬 섬세하고 디테일한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여자 축구 지도자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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