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조효종 기자= 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K-WIN CUP)’에 임하는 선수들의 열정은 상상 이상이다. 선수 가족도 마찬가지다.

1일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2022 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의 막이 올랐다. 1일 축구 클리닉, 미니 운동회, 조 추첨 등이 진행됐고, 2일 본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여자 아마추어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퀸컵을 개최하고 있다.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 해 쉬어 갔지만, 지난해부터 대회가 재개됐다. 12회 대회인 올해는 대회가 새롭게 변모했다. 기존에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나 이번 대회부터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또 K리그 구단들과 연계해 12개 팀이 각 구단 대표로 대회에 참가한다. 강원FC와 경남FC 등은 도내 각 지역에서 입단 테스트를 진행해 선수를 선발했고, 대전하나시티즌과 수원삼성 등은 구단 자체 대회를 열어 우승한 팀을 구단 대표로 내세웠다. 서울이랜드FC는 대회 운영사 ‘아프리카TV’와 협업해 아프리카TV BJ들로 팀을 꾸렸다.

선수들은 프로 선수에 버금가는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 강원 ‘오렌지레이디’ 소속 권정아 선수는 평소 살고 있는 동해와 훈련장이 있는 춘천을 오가며 훈련에 임할 정도로 열심히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처음으로 축구를 해봤는데 정말 재밌더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대회가 끝나고도 계속 축구를 하게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남편 김영웅 씨 때문이었다. 평소 축구를 자주 즐기는 남편처럼 ‘보는 축구’뿐 아니라 ‘직접 뛰는 축구’도 접해보고 싶어 대회 참가를 결심했다. 김영웅 씨는 강원 구단을 대표하는 ‘풋살 선수’가 된 아내를 응원하고자 아이와 함께 이날 대회 현장에 방문했다. “팬 입장에서 정말 좋은 기회다. 축구를 배울 수 있고, K리그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옆에서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는데, 많이 부럽기도 하다”며 “강원 구단과 프로축구연맹 측에 감사하다. 아내가 새로운 활력소를 얻은 것 같다. 퀸컵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축구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영웅 씨는 강원 ‘오렌지레이디’ 팀 전체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플래카드까지 직접 제작했다. “우리 부부는 강원 팬이기도 하다. 창단 첫해부터 응원했다. 결혼할 때도 유니폼을 입고 웨딩 촬영을 했고, 결혼식 전날에도 같이 경기를 봤다. 이런 기회가 생기니까 좋다. 내가 더 신난 것 같다. 그동안 아내가 나를 따라다녔는데, 이제 내가 따라다니는 입장이 되니까 기분이 또 다르다. 선수 뒷바라지하는 게 쉽지 않다”며 웃었다.

‘오렌지레이디’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권정아 선수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우승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우승할 거다”라며 점차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각오를 다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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