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덴마크 축구 대표팀을 후원하는 험멜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착용할 유니폼에 변화를 줬다. 카타르 월드컵 준비 단계에서 불거진 인권 문제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험멜은 2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로 덴마크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입을 유니폼을 공개하는 것과 동시에 성명을 발표했다. 덴마크의 유니폼에서 유니폼 제작사인 험멜의 로고나 덴마크축구협회의 엠블렘은 잘 보이지 않는 빨간색으로 새겨져 있다.

험멜 측은 “덴마크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유로92 우승에서만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니라, 카타르와 그에 대한 인권 문제에 대한 항의의 의미도 담았다”며 “그게 우리가 새로운 월드컵 유니폼에서 로고를 포함한 모든 것들의 톤을 낮춘 이유다. 천 명의 사람의 목숨을 들인 대회 동안, 로고가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덴마크 대표팀을 항상 지지할 것이다. 하지만 개최국인 카타르 역시 지지하는 것과 같을 순 없다. 우리는 스포츠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지 않아서 성명을 내기 원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월드컵은 오는 11월 개막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비판에 직면했다. 대회 준비를 위한 시설 공사를 위해 투입된 이주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이 문제된 바 있고, 여성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과 직면한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 약 7000명에 달하는 사망자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험멜은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덴마크는 본선에서 D조에 속해 프랑스, 튀니지, 호주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유럽 지역 예선에서는 F조에서 9승 1패의 성적으로 조 1위에 올라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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