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강인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카메룬을 1-0으로 꺾었다. 전반 35분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앞서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긴 한국은 1승 1무로 9월 A매치 기간을 마무리했다.

9월 A매치 소집 기간 한국 대표팀 선수단 중 출전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이 모인 선수는 이강인(마요르카)이었다. 올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를 바탕으로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최종적으로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서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이강인을 투입할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이 교체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메운 팬들은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답하면서 "괜찮았다. 선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 기자회견 전문

소감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전반전에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를 주도하면서 상대에 기회를 많이 내주지 않았다. 상대의 다이렉트 플레이를 잘 저지했다. 후반에는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공을 오래 점유하며 경기를 치렀는데 후반에도 상대가 유효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막았다. 정당한 결과였다.

이강인 활용법에 대해 고민하는 듯했는데, 최종적으로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는?

다른 선수로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경기 중에 팀이 어떤 걸 필요로 하는지 분석했고, 다른 옵션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전술적인 선택이었다.

이강인을 비롯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였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때에 따라서 소집한 모든 선수를 출전시키긴 쉽지 않다. 팀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했다. 9월 2경기 모두 이강인을 투입하기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9월 A매치 기간 점검하고 싶었던 게 있다면?

좋은 소집이었다. 결과는 달랐지만 2경기 모두 좋은 경기를 치렀다. 2경기에서 다른 전술 시스템을 사용했다. 오늘 같은 경우, 경기 중간에 첫 번째 경기에서 사용하던 시스템으로 돌아갔다가 황의조 선수의 부상으로 다시 전환하기도 했다. 우리 팀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할 능력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소집은 좋은 소집이었다고 평가한다. 늘 그랬듯 선수들의 태도도 좋았다. 월드컵 전에 완전체로 소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어떤 점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분석해서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

오늘 상대였던 카메룬에 대한 평가, 카메룬의 월드컵 성적을 예측해 본다면

두 번째 질문은 카메룬 대표팀 감독님께 하셔야 하는 질문인 것 같다.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이 있다. 첫 번째 질문의 경우, 카메룬은 신체적으로 강한 팀이라고 예상했다. 헤딩에 능한 선수들이 있고, 측면에는 빠른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그런데 우리가 공 점유, 수비 전환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 강점을 잘 막아낼 수 있었다. 후반에 카메룬의 공 점유율이 높아지기도 했는데 우리가 올바른 방법으로 수비했다.

팬들이 경기 막판 이강인을 연호했다.

귀가 2개이기 때문에 못 들을 수 없었다. 들었다. 괜찮다. 선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셨을 것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던 것이 도움이 될지

이전과 상황 면에서 다른 부분 있다.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하는 점도 있고, 매 순간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도 있다. 팀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9월 소집 이후로 팀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두 번 있다. 10~11월 한국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월드컵 개막 전까지 카타르에서 경기를 소화한다. 이 기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진 황의조의 몸 상태와 교체를 통해 변화를 주려고 했던 내용은?

황의조의 몸 상태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보가 충분치 않다. 교체 같은 경우 하프타임 때 1회 진행하고 이후 황희찬과 나상호를 교체했다. 상대 압박 때문에 다이렉트 플레이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황의조는 길게 플레이하는데 장점이 있는 선수다. 공 소유 능력도 있어 공격 전환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 투입을 결정했다. 황의조의 부상 이후에는 미드필더 두 명으로 경기를 플레이하기로 했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황인범을 전진 배치했다. 상대가 다이렉트 플레이 하는 걸 막기 위해 정우영을 조금 더 낮은 위치로 옮겼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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