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왼쪽), 거스 히딩크 감독. 호주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트위터 캡처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왼쪽), 거스 히딩크 감독. 호주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수석코치로 호주 대표팀에 깜짝 복귀했다.

22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위치한 선콥 스타디움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호주가 뉴질랜드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호주 벤치에는 반가운 얼굴이 앉아있었다. 히딩크 감독이 16년 만에 수석코치로 호주 대표팀에 돌아왔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호주 대표팀을 지휘한 바 있다. 당시 호주는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랐고,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벤트성 복귀다. 호주는 뉴질랜드와 맞붙는 이번 A매치 2연전 기간 대표팀 10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10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기존 수석코치인 르네 뮬레스틴 코치를 대신하게 됐다. 뮬레스틴 수석코치는 이 기간 호주의 월드컵 본선 상대인 프랑스, 덴마크 대표팀 전력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기운을 받겠다는 의도도 있다. 그레이엄 아놀드 현 호주 감독은 2006 월드컵에서 수석코치로 히딩크 당시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16년 전 좋은 성적을 합작한 아놀드 감독과 히딩크 감독의 재회를 통해 월드컵에 앞서 선수단에 동기를 부여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별 이벤트인 만큼 히딩크 감독이 수석코치 역할을 맡는 건 이번 2연전까지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놀드 감독은 월드컵에서도 히딩크 감독의 도움을 받는 것에 선을 그었다.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다. 그게 전부다. 히딩크 감독이 이번에 이곳에 온 것도 큰 희생을 감수한 일이었다. 기존 수석코치가 프랑스, 덴마크 경기를 관찰하러 가면서 히딩크 감독이 100주년을 겸해 도우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흐뭇한 마음으로 자신의 수석코치였던 아놀드 감독을 돕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과거에 함께 일했던 아놀드 감독이 감독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자랑스럽다"며 아놀드 감독을 격려했다.

사진= 호주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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