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윤종규(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이번 대표팀에서 ‘도전자’로 분류되는 네 명은 두 차례 A매치 출장 기회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축구 대표팀은 23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한 뒤,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을 만난다. 오는 11월 열리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정예멤버로 치를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그런데 정예멤버만으로 구성됐다고 하기에는 도전자에 가까운 선수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처음 선발한 선수들도 아닌다. 굳이 이번 소집까지 불렀다는 건 경기에도 출장시키면서 경쟁력을 최종 점검하고, 월드컵 데뷔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번 2연전에서는 오히려 기존 선수보다 도잔자 위치의 선수들이 먼저 출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출장이 곧 입지 확대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마지막 시험에 가까울 수 있고, 이 기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탈락하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는 라이트백 윤종규와 센터백 조유민이다. 이미 벤투 감독 아래서 국가대표로 데뷔해 조유민은 3경기, 윤종규는 2경기 출장했다.

라이트백은 2배수가 아닌 3배수가 선발됐다. 입지가 더 탄탄하다고 할 수 있는 김태환, 김문환과 함께 윤종규가 뽑혔다는 건 위에서 본 ‘마지막 오디션’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라는 뜻이다. 본선에 갈 자격을 최종 점검하려고 굳이 한 명을 더 뽑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센터백 자리에 더 경험 많고 자주 선발됐던 박지수, 정승현이 아닌 조유민이 합류한 것 역시 지난 7월 A매치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본 벤투 감독이 기존 자원을 밀어낼 만한 경쟁력이 있는지 최종 점검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다만 조유민의 경우 같은 포지션의 주전인 김민재 역시 대표팀에 오랜만에 돌아온데다 벤투 감독의 전술 실험에 꼭 필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출장기회를 잡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깜짝 발탁된 오른쪽 윙어 양현준은 그동안 대표팀에 부족했던 전문 오른쪽 윙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오른쪽을 맡아 온 황희찬, 이재성, 권창훈, 송민규(이번 명단에서는 제외) 등은 왼쪽이나 중앙이 더 편하지만 대표팀 사정상 오른쪽으로 이동해 뛰었던 선수들이다. 양현준이 선배들보다 나은 포지션 이해도와 장점을 보여준다면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도 있다. 공격수 조영욱은 조규성의 부상으로 선발된 대체 선수인데, 역시 출장 기회가 주어질 때 강한 인상을 심는 것이 필요하다. 조영욱은 올해 꾸준히 선발돼 A매치 데뷔전과 데뷔골을 모두 기록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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