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모두가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9월 A매치 2연전이 시작된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후 27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맞붙는다.

이번 9월 A매치 기간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준비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오랜만에 국가대표 핵심 전력들이 거의 모두 합류했다. 지난 6월 A매치 4연전 때는 이재성, 김민재 등이 부상으로 빠졌고, 7월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은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라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월드컵 본선에 앞서 '완전체'로 훈련을 진행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팀 벤투는 월드컵 직전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때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다. 이번 월드컵은 유럽 주요 리그가 한창 시즌을 진행 중인 11월에 열리기 때문에 대회 개막 일주일 전에야 유럽파를 소집할 수 있다.

대표팀 선수단은 남다른 각오로 이번 2연전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전을 하루 앞둔 22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민재는 "해외파와 국내 선수들이 같이 뛸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최종예선 때는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2경기에서는 내용과 결과를 다 가져올 수 있었으면 한다. 꼭 승리해서 좋은 분위기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2연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유럽파 입장에서는 9월 A매치 2경기가 사실상 출정식이 될 수 있다. 3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 손흥민은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손흥민이 참가했던 지난 2014, 2018 월드컵 당시 대표팀은 대회 직전 최종 평가전에서 각각 2패, 1승 1무 2패를 거두고 본선에 나서 목표였던 16강 진출을 이뤄내지 못한 바 있다.

20일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한 손흥민은 "출정식은 좋은 마음으로 월드컵에 갈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경기다. 이번 소집이 출정식이 될 수 있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팬분들께 '이 팀이 월드컵에 나가서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을 드려야 팬분들도 대표팀을 믿고 따라와 주실 것"이라고 2연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팀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에게도 중요한 시기다. 아직 대표팀에서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은 이번 소집 훈련, 2연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월드컵 본선 참가를 노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이강인이 이에 해당한다. 한동안 A대표팀과 거리가 멀었던 이강인은 올 시즌 초반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1년 6개월 만에 팀 벤투에 합류했다. 월드컵에 참가하려면 이번 2연전에서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어나가야 한다.

이강인은 21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축구 선수로서 월드컵 출전에 대한 열망이 있는 건 당연하다. 가장 참가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라며 "월드컵에 가기 전 전체가 다 모여서 치르는 마지막 2경기가 될 텐데 최대한 팀에 적응하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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