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왼쪽), 손흥민(이상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왼쪽), 손흥민(이상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파주] 윤효용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준비한 '비장의 전술'은 무엇일까. 훈련장에서부터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9월 A매치에서 코스타리카와 맞붙는다.

벤투호는 다가오는 평가전 2연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선수단 소집을 완료했다. 유럽파 중 손흥민(토트넘훗스퍼)과 이강인은 19일 오후에 입국했고 김민재(나폴리),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은 20일에 합류했다. 

22일 오전 훈련은 '완전체'였다. 그러나 훈련은 15분 동안 짧게 공개됐다. 선수들 워밍업과 볼 돌리기 훈련 정도만 공개한 게 전부다. 이후 미디어 활동을 통제했다. 첫 훈련이었던 20일에는 패턴 훈련과 프리킥 연습 정도를 제외하면 세부적인 훈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전과 분위기가 달랐다. 이번에는 더 철저한 통제가 이루어졌다. 훈련장이 조금이라도 보일 수 있는 거리에서도 취재진 접근을 막았다. 전술 훈련이 진행 중인 시간대였다. 

철저한 보안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전술적인 변화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모두 '변화'를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22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건 전술 시스템과 관련된 내용이다. 저희가 가진 생각은 2경기에서 같은 전술 시스템으로 플레이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에 사용할 전술 시스템 중에는 이전에도 사용했던 시스템도 있다. 스타일이나 전반적인 아이디어는 동일할 것이다. 각 경기에서 어떤 시스템을 사용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배하는 축구'로 설명되는 빌드업 콘셉트는 유지하되 포지션이나 포메이션상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벤투 감독은 앞선 경기들에서도 파격적인 실험을 펼친 바 있다. 지난해 봄에 열린 일본전에서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기용했고, 올해 7월에 열렸던 동아시안컵에서도 권경원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렸다. 손흥민의 위치도 자주 변했다. 손흥민은 지난 6월 A매치에서 왼쪽 윙어, 최전방 공격수, 섀도 스트라이커 등 3번이나 위치를 옮겼다. 대부분 실패로 끝났지만 벤투 감독은 이따금씩 예상치 못한 변화를 주곤 했다. 

이번 2연전에서도 변화를 예고한 만큼 어떤 실험을 가동할지 주목된다. 특히 공격진에서는 이강인의 합류가 변화의 키가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하며 "마요르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참고했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강인의 활용법을 찾을 시기는 이번 소집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다만 이번에는 월드컵에서 사용할 확실한 플랜이 있는 실험이어야 한다. 코스타리카, 카메룬전은 월드컵을 대비한 마지막 평가전이다. 오는 11월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이 예상되지만 어떤 상대가 올진 모른다. 이번이 월드컵 성적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명확한 목적을 둔 실험이 필요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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