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파엘 레앙(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하파엘 레앙(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오는 주말 디펜딩 챔피언 AC밀란을 상대한다. 다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하파엘 레앙과의 대결은 무산됐다.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밀란과 나폴리가 2022-2023 세리에A 7라운드를 갖는다. 두 팀 모두 4승 2무로 공동 최고 승점을 기록 중인 가운데 나폴리가 골득실에서 앞서 1위다. 현재 선두권일뿐 아니라 이번 시즌 우승을 다투는 두 팀의 대결이라 중요도가 매우 높다. ‘승점 6점짜리’ 경기다.

밀란은 지난 시즌 우승팀이기도 하다. 지난 2021-2022시즌 중반에는 나폴리가 선두를 달리기도 했지만 결국 밀란이 11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가운데 달성한 우승이라 파올로 말디니와 리키 마사라 디렉터,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의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빅 매치지만 가장 주목받는 공격수가 빠진다. 지난 시즌 밀란 우승을 이끌며 리그 MVP를 수상한 윙어 레앙이다. 포르투갈 대표 공격수 레앙은 밀란 3년차인 지난 시즌 기량이 만개해 압도적인 돌파와 수준급 마무리 능력으로 팀 공격을 이끌어 왔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6경기 3골 3도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경기 2도움을 기록하면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지난 5라운드 삼프도리아전에서 오버헤드킥을 하려다 상대 선수를 걷어차는 실수 때문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나폴리전은 뛸 수 없게 됐다. 밀란 공격진에 레앙 외에는 확실한 카드가 없기 때문에 더 타격이 크다. 나폴리의 간판 공격수 빅터 오시멘 역시 부상으로 결장하기 때문에 두 팀은 차를 떼고 맞붙는 꼴이 됐다.

김민재와 가장 자주 대결할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는 지난 시즌부터 노익장을 보여 주면서 이번 시즌도 3골 1도움으로 준수한 활약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 대표팀에도 복귀했다. 밀란은 장신 공격수에게 롱 패스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김민재와 헤딩 경합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밀란의 오른쪽 윙어 역시 김민재가 자주 막아야 하는 포지션이다. 두 선수가 경쟁하는데 모두 단점이 있다. 벨기에 대표 알렉시스 살레마키어스는 성실하고 팀 플레이가 탁월하지만 개인기가 부족하다. 브라질 출신 주니오르 메시아스는 일용직 노동자로서 이탈리아를 찾았다가 20대 중반에 축구선수가 됐다는 만화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인데, 중앙으로 돌파해 왼발 슛을 날리는 것이 특기다. 둘 중에는 살레마키어스가 UCL 2경기에서 한 골씩 넣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레앙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두 오른쪽 윙어 중 한 명이 왼쪽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또는 중앙에서 주로 뛰는 미드필더인 브라임 디아스, 샤를 데케텔라러, 라데 크루니치 중 한 명을 왼쪽에 배치하는 방법도 있다. 어느 쪽이든 평소 공격력에 못미칠 것은 분명하다. 

밀란 선수들의 개인 역량만 보면 그동안 김민재가 잘 막았던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모하메드 살라, 다윈 누네스(이상 리버풀) 등에 비해 버거운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밀란은 탁월한 조직력과 부분 전술로 개인역량 이상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팀이다. 김민재와 나폴리에는 전반기 최고 도전이 될 수 있는 경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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