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렝키 더용(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렝키 더용(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올여름 유럽축구 이적시장을 주도한 팀으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첼시, 바르셀로나를 꼽아볼 수 있다. 세 팀 모두 많은 돈을 쓰며 선수단을 보강하며 이적시장의 큰 손이 됐다.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은 선수들도 모두 이 팀들 소속이다. 

가장 먼저 바르셀로나는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 2번째 시즌을 위해 선수단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일찌감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프랑크 케시에를 데려오면서 FA(자유계약)로 데려올 수 있는 선수들 영입을 빠르게 마무리했다. 이후에는 적지않은 이적료를 들여 하피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쥘 쿤를 영입했다. 세 선수에만 1억 5000만 유로(약 2,040억 원)가 넘는 돈을 들였다. 재정난을 겪고 있음에도 그동안 쌓아온 구단의 유, 무형 자산들을 매각하면서까지 영입 자금을 마련해 선수단을 보강했다. 바르셀로나의 영입 행보에 많은 팀들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결국 원하는 선수는 모두 데려왔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는 마르코스 알론소, 엑토르 베예린까지 영입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새 선수를 영입하며 차비 감독의 입맛에 모든 걸 맞췄다. 

영입뿐만 아니라 방출도 순조로웠다. 올 시즌 차비 감독의 플랜에 들지 않은 선수들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루크 더용, 페란 주트글라, 레이 마나이, 무사 와귀, 오스카르 밍게사, 리키 푸츠, 네투,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등을 내보냈다. 니코 곤살레스, 압데 에자줄리, 사무엘 움티티, 세르지뇨 데스트, 프란시스코 트린캉, 클레망 랑글레 등은 임대로 팀을 떠났다. 특히 오바메양의 경우 지난겨울 FA로 데려왔는데, 이번에 첼시로 이적시키며 알론소에 1400만 유로(약 190억 원)를 받는 남는 장사를 했다. 

맨유와 첼시도 꽤 기억에 남을 이적시장을 보냈다. 두 팀 모두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팀으로 남았다. 첼시가 2억 7900만 유로(약 3760억 원)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돈을 썼고, 맨유가 2억 3800만 유로(약 3220억 원)를 지출하며 2위가 됐다. 안토니, 웨슬리 포파나 영입으로 나란히 한 선수 이적료로 올여름 EPL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맨유로 간 안토니가 이적료 9500만 유로(약 1,285억 원)로 전체 1위였고, 포파나는 8040만 유로(약 1088억 원)으로 2위였다. 

안토니(아약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안토니(아약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두 팀은 나란히 같은 선수를 노리기도 했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프렌키 더용이다. 텐 하흐 감독의 요청을 받은 맨유가 먼저 더용 영입에 나섰다. 협상은 길어졌지만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액수를 맞춰주기로 하면서 이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선수 설득에 실패했다. '아약스 은사'를 앞세워 영입에 나섰지만 더용은 바르셀로나 잔류를 원했다. 첼시도 같은 이유로 거절당했다. 첼시는 이적시장 마지막까지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끝내 더용은 바르셀로나를 떠나지 않았다. 성사되진 않았지만 더용 이적설은 유럽 이적시장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긴 사가였다.

크리스타아누 호날두의 거취 역시 이번 이적시장의 화제거리였다. 호날두는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하자 이적을 모색했다. 개인 사정을 근거로 갑작스럽게 포르투갈로 돌아가 맨유의 프리시즌 투어에도 불참했다. 이후 많은 팀들과 이적설을 뿌렸다. 첼시, 바이에른뮌헨,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나폴리 등 유럽 빅리그 팀들은 대부분 거론됐다. 그러나 고액 연봉자에 나이까지 많은 호날두 영입에 선뜻 나서는 팀은 없었다. 호날두는 결국 맨유 잔류가 확정됐다. 텐 하흐 감독도 "호날두는 원래 우리 계획에 포함된 선수"라며 올 시즌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많은 관심을 모은 선수는 바로 레반도프스키다.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6회 수상하고 바이에른뮌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긴 레반도프스키가 이적을 선언하자 이목이 집중됐다.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최종전을 남겨두고 이미 이적을 결심한 듯한 발언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바이에른은 레반도프스키를 쉽게 보내려 하지 않았다. 언론을 통해 레반도프스키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이 요구한 4500만 유로(약 612억 원)를 맞추면서 한 달이 넘는 긴 협상의 종지부를 찍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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