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 시메오네(나폴리). 아우렐리오 디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 트위터 캡처
조반니 시메오네(나폴리). 아우렐리오 디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나폴리가 유명 선수를 3명이나 순식간에 영입하면서 이탈리아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팀으로 떠올랐다.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라스파도리까지. 단 48시간 만에 나폴리의 이적시장 해트트릭, 스쿠데토(우승)을 노린다’라는 제하에 1면 표지 기사를 실었다.

나폴리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스트라이커 조반니 시메오네의 영입을 발표했다. 동시에 현지 매체들은 2선 공격자원 자코모 라스파도리,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의 건강검진(메디컬 테스트)도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짧은 시간 안에 주전급 선수를 세 명 영입하는 셈이다.

시메오네는 지난 시즌 엘라스베로나에서 세리에A 17골을 넣으며 득점 4위에 오른 수준급 스트라이커다. 나폴리 주전 공격수 빅터 오시멘의 백업으로 영입됐지만 단순한 백업을 넘어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선수다. 라스파도리는 사수올로에서 활약해 온 이탈리아 대표 유망주로, 단신이지만 기술과 지능을 모두 갖춰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셋 중 최근 활약상은 은돔벨레가 가장 떨어지지만 유명 선수라 기대는 받고 있다. 은돔벨레는 임대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이며, 어차피 주전급 미드필더들이 있는 가운데 숫자를 채우기 위한 백업 멤버가 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의 시선은 딱히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는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웠고, 기존에 빈약했던 포지션은 업그레이드해가며 성공적인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팀을 상징하는 선수 칼리두 쿨리발리, 로렌초 인시녜의 공백은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로 대체했는데 둘 다 세리에A 데뷔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드리스 메르턴스가 맡아 온 공격의 멀티 플레이어 역할은 라스파도리가 이어받을 수 있다. 파비안 루이스의 공백에 은돔벨레를 영입한 건 아쉽지만, 기존 선수인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와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기사가 주전이라 문제는 없다. 새 레프트백 마티아스 올리베라, 스트라이커 시메오네 등은 확실한 업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간판 유망주 알레시오 체르빈과 알레산드로 차놀리도 한층 성장해 힘을 보태고 있다.

남은 건 골키퍼 영입이다. 몇 주 전 마무리될 듯 보였던 골문 강화는 다른 포지션의 이적 확정 소식에 밀려 어느새 뒷전이 된 상태다. 지난 시즌 주전 골키퍼였던 다비드 오스피나가 떠나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알렉스 메레트를 신뢰하지 못해 골키퍼 포지션의 전면 물갈이를 노린다고 알려져 왔다. 일단 주전급 백업 멤버인 살바토레 시리구가 합류한 가운데 개막전은 메레트가 맡았다. 메레트가 계획대로 임대 아웃된다면 스타급 골키퍼를 영입해야 한다.

최근 나폴리가 영입할 것으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른 골키퍼는 파리생제르맹(PSG)의 코스타리카 대표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다. 나바스의 기량은 확실하다. 나바스도 잔루이지 돈나룸마에게 밀린 신세에 불만이 커서 이적에 긍정적이라고 알려졌다. 다만 나폴리는 임대 형식이 아니라, 나바스의 PSG 잔여 계약을 아예 해지시키고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려는 묘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바스의 계약기간이 3년인데, 그 중 2년치 연봉을 나폴리가 내주고 해지시킨다는 것이다.

세리에A 상위권 팀들은 대체로 이적시장에서 지지부진하다. 지난 시즌 우승팀 AC밀란은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겨우 메운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4위였던 유벤투스는 폴 포그바와 앙헬 디마리아 등 스타 영입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의 숫자 부족이 심각하다는 우려를 받는다. 2위였던 인테르밀란은 돈을 거의 안 쓰고 로멜루 루카쿠와 헨리크 미키타리안 등을 수급하는 마법을 부리며 그나마 전력을 보강했지만 중앙수비와 왼쪽 수비의 불안요소가 남아 있다.

나폴리가 대권에 도전할 기회라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호들갑이다. 단순한 호들갑을 넘어 일리가 있다. 김민재 합류 당시 나폴리는 변수가 큰 팀으로 보였는데, 현재로선 부정적 변수보다 긍정적 변수가 커지는 중이다.

사진= 아우렐리오 디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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