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나폴리는 팀의 간판스타들을 여럿 떠나보냈고, 그 대체자로 비교적 덜 알려진 선수들을 수급했다. ‘K가 나가고 K+K가 왔다’는 현지 매체들의 요약대로 이니셜이 K로 시작하는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비중은 컸다. 두 선수는 데뷔전에서 나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크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1라운드를 치른 나폴리가 베로나에 5-2 대승을 거뒀다. 튀르키예(터키)의 페네르바체를 떠나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김민재는 첫 경기부터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폴리는 새 시즌을 앞두고 주전급 선수가 여럿 이탈했다. 그 중에서도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가고, 윙어 로렌초 인시녜가 토론토로 간 건 반드시 확실한 대체자를 마련해야 하는 큰 공백이었다. 여기에 공격의 멀티 플레이어 드리스 메르턴스, 주전 골키퍼였던 다비드 오스피나도 이탈했다. 미드필더 중 최고 스타였던 파비안 루이스는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을 앞두고 있어 베로나전에서 빠졌다.

쿨리발리의 대체자 김민재는 터키 리그에서 온 한국인 선수고, 인시녜의 자리를 메워야 하는 크바라츠헬리아는 러시아 리그에서 조지아 선수였다. 비교적 축구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출신성분이라 두 선수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현지에서는 이니셜이 KK인 쿨리발리가 떠나고 두 명의 K가 왔다는 점이 관심사였다. 베로나전을 앞두고 나온 감독 인터뷰에서도 김민재와 크바라츠헬리아가 화두에 올랐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누구든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면 그럴 자격이 있다는 걸 즉시 증명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첫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성공적이엇다. 이적해 온 선수 중 더 눈에 띈 건 1골 1도움을 기록한 크바라츠헬리아였다. 특히 나폴리 구단의 이번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기대를 높였다. 드리블과 득점에 치중하는 선수일까봐 우려를 샀지만,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에게 그림 같은 원터치 스루 패스로 골을 만들어주면서 어시스트 능력도 증명했다.

김민재는 첫 경기임을 감안할 때 쿨리발리가 하던 역할을 거의 완벽하게 대체했다. 김민재 쪽으로 공이 올 때면 주로 이탈리아 대표 출신 공격수 케빈 라자냐와 경합했는데, 대부분 김민재가 승리했다. 센터백 파트너 아미르 라흐마니보다 넓은 활동반경으로 상대 공격을 끊어내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또한 신입 선수는 아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는 파비안 루이스의 공백을 걱정할 필요 없다는 걸 증명했다. 후방 플레이메이커 로보트카는 기민하게 공을 순환시키며 무려 패스 성공률 98%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내내 공격 포인트가 단 1개였던 선수답지 않게 기습적인 드리블 후 깔끔한 마무리로 골까지 터뜨렸다.

김민재 등 새 선수들이 ‘레전드’의 공백을 메우면서 나폴리의 시즌 전망을 비로소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현재로선 밝은 내일이 예상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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