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황희찬이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울버햄프턴원더러스의 원톱으로 활약했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6일 리즈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로 치른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에 4-2-3-1 포메이션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브루노 라지 감독은 프리시즌을 통해 지난 시즌 주 포메이션 3-5-2를 4-2-3-1로 바꾸는 훈련을 했다.

이 과정에서 울버햄프턴은 포백에서 경쟁력을 잃은 주장 코너 코디를 에버턴으로 이적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힘과 속도를 겸비한 막스 킬먼과 네이션 콜린스가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낙점됐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후벤 네베스와 레안드로 덴동커가 창조자와 앵커맨으로 나뉜 가운데 공격진은 빠르고 저돌적인 황희찬을 최전방에 두고 기술이 좋은 페드루 네투, 모건 깁스화이트, 다니엘 포덴스를 2선에 뒀다.

황희찬이 최전방에 뛴 가장 큰 이유는 주전 9번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희찬은 최전방에서 활기차고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울브스 공격을 지난 시즌보다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실제로 황희찬은 전반 6분 만에 나온 포덴스의 하프 발리 슈팅 선제골을 정확한 헤더 패스로 떨궈주며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했다. 이 장면 외에도 여러 차례 2선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두 차례 키패스 모두 추가적인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중앙 공격수로 출전하며 돌파 동선이 다양해진 황희찬은 다섯 차례 드리블 시도 중 3차례를 성공했다. 공중볼 경합은 세 차례 모두 패했으나 지상 경합에서는 4차례 성공하는 등 완력을 보여줬다. 

슈팅 시도는 한 차례에 그쳤으나 전방에서 지속적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위협하며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빠른 판단과 기술적인 연계 플레이를 통해 측면 공격수로 뛸 때보다 경기 영향력이 높아졌다.

황희찬은 본래 포항스틸러스 유소년 팀 시절,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 시절에서 '한국의 수아레스'로 불린 스트라이커 자원이었다. 빠른 속도를 갖춰 측면 공격수로도 뛰었으나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장점을 보였다. 다양한 패턴 플레이는 물론 슈팅력도 준수하기 때문이다.

측면에서는 사이드 라인을 두고 돌파 범위가 한정되고, 후방 수비의 부담이 더해진다. 빠르고 저돌적인 황희찬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압박하거나,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을 습격할 때 위력이 배가된다.

황의조(지롱댕드보르도).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의조(지롱댕드보르도). 게티이미지코리아

히메네스의 부상을 통해 라지 감독은 황희찬의 장점을 더 잘 확인할 수 있었다. 페드루 네투의 부상 복귀와 더불어 울버햄프턴은 발렌시아로부터 포르투갈 대표 윙어 곤살루 게드스를 영입했다. 측면 공격수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이다.

히메네스의 부상으로 황희찬이 최전방을 맡아야 한 울브스는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한다. 보르도를 떠나려는 황의조와 연결되고 있다. 황의조가 영입될 경우 황희찬과 황의조는 히메네스과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될 수 있다.

황희찬의 경우 깁스 화이트가 맡은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히메네스와 파트너십을 이룰 수도 있다. 이 경이 황의조가 히메네스와 황희찬의 로테이션 멤버로 기용될 수 있다. 히메네스가 당분간 부상 중이기에 황의조가 입단할 경우 '투 황' 투톱이 비대칭으로 가동될 수 있다.

올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도 5명 교체가 가능해 황의조 역시 히메네스, 황희찬과 출전 시간을 나눠가질 수 있다. 황희찬이 이미 울브스에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기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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