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프라이부르크). 게티이미지코리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프라이부르크의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정우영의 입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대표 공격수 도안 리츠에게 당장 밀리는 구도인 건 사실이지만, 뒤집을 기회는 많다.

6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2022-2023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를 치른 프라이부르크가 아우크스부르크에 4-0 대승을 거뒀다. 프라이부르크는 5골차 승리를 거둔 바이에른뮌헨 다음으로 좋은 골득실을 기록하면서 1라운드 2위에 올랐다.

프라이부르크는 후반전에 4골을 몰아쳤다. 후반전 시각과 동시에 킬리안 실딜리아의 크로스를 받은 미하엘 그레고리치의 헤딩골로 연결했다. 후반 3분 빈첸초 그리포가 올려 준 프리킥이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16분 그레고리치의 어시스트를 받은 마티아스 긴터의 골, 후반 33분 도안의 골이 이어졌다.

두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는 경기였다. 첫 번째는 두 팀 선발 스트라이커가 맞교환 형식으로 이적해 개막전부터 대결했다는 점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르메딘 데미로비치는 아우크스부르크로, 미하엘 그레고리치는 프라이부르크로 가는 교환이 성사됐다. 그리고 원래 평가가 더 높았던 그레고리치가 프라이부르크의 시즌 첫 골을 넣으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두 번째는 프라이부르크 이적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도안이다. 도안은 PSV에인트호번에서 이번 시즌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시즌 첫 경기인 지난 7월 31일 DFB 포칼 경기에서 선발 출장, 연장 후반에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카이저스라우테른 상대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분데스리가 복귀전 골까지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렸다.

반면 정우영은 두 경기 동안 출장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카이저스라우테른전에서 선발로 뛰다가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아우크스부르크전은 후반 37분 교체 투입에 그쳤다.

프라이부르크는 새 시즌을 앞두고 굵직한 전력 변화가 있었다. 주전 스트라이커가 그레고리치로 바뀌었고, 팀 내 최고 스타였던 센터백 니코 슐로터베크가 보루시아도르트문트로 이적하자 프라이부르크 출신 긴터를 복귀시켜 메웠다. 그리고 2선은 큰 이탈 없이 도안 영입으로 보강만 된 상태다. 도안은 이적료 850만 유로(약 113억 원)를 기록하며 올여름 팀에서 가장 비싼 선수이기도 했다.

현재까지는 도안의 입지가 넓어지는 만큼 정우영의 입지가 줄어드는 듯 보이지만,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을 기회는 충분히 많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 중 32경기에 출장했고, 그 중 선발이 23회였다. 공격 포인트가 없던 기간에도 꾸준히 선발로 뛰었다. 강력한 전방 압박과 패스 연결 등 전술 수행 능력을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이 높이 샀다.

이번 시즌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도 있다.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전에 유럽대항전 조별리그를 끝내는 일정이라 예년보다 경기 부담이 크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선호하는 슈트라이히 감독은 모든 2선 자원에게 골고루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강팀을 상대할 때 가진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하곤 하는 슈트라이히 감독은 정우영을 선발로 기용해 경기 중반까지 팀 플레이를 맡기고, 이후 체력이 비축된 선수로 바꾸는 전략을 즐겨 써 왔다. 이 전략은 이번 시즌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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