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조효종 기자= 이승우가 '롤승우'에게 댄스 세리머니를 가르치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5일 예상치 못한 장소에 수원FC의 유니폼이 등장했다. 대표적 e스포츠 대회인 2022 LoL(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 현장에서 한 선수가 경기 종료 후 수원FC 유니폼을 꺼내 들었다. 주인공은 재치 있는 세리머니와 외모가 닮아 '롤승우'라는 별명이 붙은 DRX 소속 선수 '표식' 홍창현이었다. 홍창현은 이승우의 등번호인 11번과 ‘롤승우’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이승우 특유의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홍창현은 DRX가 승리할 때 주저하지 않고 코믹한 세리머니를 하는 것으로 인기가 많다. 보통은 따로 소품을 준비하기보다 현장에 있는 키보드, 헤드셋 등을 활용해 LoL 등장 캐릭터 흉내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이날의 정성스런 이승우 흉내는 이례적이었다.

'롤승우'의 이승우 세리머니는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DRX는 구단 인스타그램에 '보고 있나?'라는 문구와 함께 K리그, 수원FC, 이승우를 태그하면서 홍창현의 세리머니 영상을 게재했다. 수원FC도 곧장 '댄스 좀 더 배우러 캐슬파크(수원종합운동장) 갈까 말까'라는 글로 화답했다.

합동 이벤트를 암시하는 듯한 대화가 오갔으나 아직 구체적인 이벤트가 계획된 것은 아니다. 이승우 합류 이후 한층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수원FC는 최근 굉장히 많은 협업 제안을 받고 있어 모든 제안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 DRX 측과는 아직 교감을 하는 단계였다. 이번 세리머니는 DRX 측에서 주도적으로 준비한 이벤트였다.

향후 협업 가능성은 있다. 수원FC 관계자는 "감사한 제안이 많이 온다. 일부만 응하는 것이 실례가 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한 뒤 "인위적으로 이벤트를 추진하면 어색한 경우들이 있다. 팬들과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상황이라면 콘텐츠들을 기획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좋은 사례가 있었다. 지난달 수원FC 유니폼을 수제 제작해 이승우를 콘셉트로 졸업사진을 찍은 의정부고 학생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을 본 이승우는 구단에 요청해 해당 학생을 수원FC 홈경기에 초청했고, 구단 측은 유니폼 전달식, 시축 등 행사를 기획해 25라운드 대구FC전에서 진행했다.

이번에도 당사자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홍창현의 세리머니 영상을 본 이승우는 수원FC 인스타그램 댓글에 '(춤을) 배우긴 해야겠다 컴온'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수원FC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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