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리버풀 트위터 캡처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리버풀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이적시장 초반 바쁘게 움직였던 리버풀은 잠시 숨을 고르며 중원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 단, 보강 시점이 올여름이 될지 내년이 될지는 미지수다.

리버풀의 여름 이적시장 콘셉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속전속결’이다. 미리 필요한 포지션을 추리고 신속하게 영입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2020-2021시즌 센터백들의 연이은 장기 부상으로 고생한 탓에 시즌이 끝나자마자 RB라이프치히에서 건장한 센터백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영입했다. 이후 추가 영입 없이 남은 이적시장을 흘려보냈다.

올해도 정해진 계획대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리버풀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공격진 재편이었다. 수년간 위르겐 클롭 체제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던 호베르투 피르미누(31세)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이상 30)가 모두 30대에 접어들었다. 세 선수 모두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태이기도 했고, 그중 마네는 바이에른뮌헨 이적을 추진 중이었다. 이에 리버풀은 지난 겨울 선점한 루이스 디아스와 호흡을 맞출 젊은 스트라이커로 다르윈 누녜스를 낙점하고 지난 15일(한국시간) 영입을 확정했다.

누녜스 전후로는 유망주들을 데려왔다. 이미 지난 겨울 이적시장 한차례 영입에 근접했던 2선 공격 유망주 파비우 카르발류 영입을 6월이 되기 전 마무리했고, 지난 6월 19일에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뒤를 받칠 19세 오른쪽 풀백 칼빈 램지를 영입했다. 램지가 현재까지 리버풀의 마지막 영입이다.

다음 보강 포지션은 미드필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원도 공격진 만큼 정리가 필요한 포지션이다. 양적으로는 충분하나 세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주전 조합인 티아고 알칸타라(31), 조던 헨더슨(32), 파비뉴(29) 모두 30대 안팎이다. 게다가 티아고는 부상이 잦은 편이고, 헨더슨은 지난 시즌 정점에서 내려온 모습을 보였다. 나비 케이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은 활약이 기대 이하다. 각각 21세, 19세인 커티스 존스, 하비 엘리엇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1년 재계약을 체결한 36세 노장 제임스 밀너는 경기장 내 영향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래서 리버풀은 오렐리앵 추아메니에게 관심을 보였는데, 추아메니는 레알마드리드 이적을 택했다.

최근 리버풀이 접근 중인 것으로 거론되는 선수는 포르투에서 뛰고 있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오타비우다. 지난 시즌 리그 32경기 3골 11도움을 기록한 오타비우는 포지션만 보면 리버풀의 구미에 맞는 선수다. 헨더슨과 주전 경쟁을 벌이고, 모하메드 살라의 백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포르투갈 축구계에서 일한 적 있는 줄리안 워드가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리버풀이 디아스, 누녜스와 같이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뛰는 선수나 카르발류처럼 포르투갈 국적 선수에 관심이 많다는 측면에서 개연성 있는 영입 후보다.

다만 오타비우의 나이는 리버풀의 최근 영입 기조와 거리가 있다. 리버풀은 펜웨이스포츠그룹(FSG) 인수 이후 성장 가능성과 재판매 가치를 고려한 영입 정책을 펼쳤다. 최근 주요 영입인 코나테(당시 22세), 디아스(25), 누녜스(23) 모두 젊은 선수들이었다. 오타비우는 1995년 2월생으로 리버풀의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27세 선수다.

주드 벨링엄(보루시아도르트문트). 게티이미지코리아
주드 벨링엄(보루시아도르트문트). 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비우 영입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까지 중원 영입을 미뤄둘 수도 있다. 오타비우에 대한 관심이 전해지기 전 영국 매체들은 리버풀이 올여름 이적시장 영입을 램지에서 끝내고 내년 여름을 조준하고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리버풀이 노리는 선수는 명백하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소속 잉글랜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을 헨더슨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보고 있다.

올해로 19세에 불과한 벨링엄은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잉글랜드 대표팀 멤버로도 활약 중이다. 그만큼 영입이 쉽지 않은 선수기도 하다. 벨링엄과 도르트문트의 계약은 2025년까지다. 설사 도르트문트가 벨링엄의 이적을 허락할 의사가 있다 해도 리버풀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빅클럽들이 벨링엄을 주시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사진= 리버풀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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