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왼쪽), 윌리안(이상 경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에르난데스(왼쪽), 윌리안(이상 경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진주] 조효종 기자= A매치에 이어 K리그 경기에서도 브라질 선수들이 훨훨 날았다.

4일 경상남도 진주의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19라운드에서 경남FC가 김포FC에 6-1 대승을 거뒀다.

지난 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브라질의 국가대표 친선경기가 열렸다. 브라질이 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네이마르, 카세미루, 다니 아우베스 등 세계적 스타들이 즐비한 브라질은 6만 5천여 명의 관중이 들어찬 원정 경기장에서 한국을 몰아붙여 5-1 완승을 거뒀다. 국내 축구팬들도 훌륭한 경기력와 최고의 팬서비스를 보여준 브라질에게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브라질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한번 브라질 선수들이 한국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경남은 김포전에 팀이 자랑하는 브라질 공격수 3인방 티아고, 윌리안, 에르난데스를 선발로 내세웠는데, 세 선수는 무려 6골을 합작해내며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6분 경남 센터백 김영찬이 최전방으로 긴 패스를 보냈다. 윌리안은 김포 수비진에게 저지 당했으나 뒤에 있던 에르난데스가 공을 따내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16분 티아고가 강점인 큰 키와 점프력을 앞세운 헤딩 슈팅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전반 29분에는 브라질 3인방이 다같이 호흡을 맞췄다. 윌리안이 에르난데스에게 패스를 내주고 페널티박스로 침투했다. 에르난데스는 티아고에게 공을 전달했고, 티아고가 골키퍼를 제쳐낸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윌리안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40분 경남은 윌리안의 돌파에 이은 에르난데스의 슈팅으로 득점 차를 4골로 벌렸다.

티아고(경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티아고(경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에도 브라질 트리오의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3분 윌리안이 모재현의 크로스를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고, 3분 뒤에는 경기장 오른쪽으로 돌파한 윌리안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휘어지는 크로스를 투입해 에르난데스의 해트트릭 달성을 도왔다.

공격력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세 선수는 수비 가담도 성실히 했다. 전반 44분 티아고와 에르난데스는 코너킥 수비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자기 진영 골라인 부근까지 내려가 손석영을 압박해 크로스를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세 선수의 기록은 에르난데스 3골, 윌리안 2골 1도움, 티아고 1골 1도움이었다. 공격포인트를 잔뜩 추가한 세 선수의 시즌 기록은 티아고 12경기 9골 2도움, 에르난데스 15경기 7골 3도움, 윌리안 9경기 4골 4도움이 됐다.

설기현 경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이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브라질전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설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의 수준 높은 경기력을 언급하다 "경기 다음날 우리 브라질 선수들에게 대표팀 선수들처럼 해달라고 했다. 알겠다고는 했는데 표정이 영 좋지 않더라"라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설 감독은 기대감을 담은 농담을 건넨 것이었는데 티아고, 윌리안, 에르난데스는 김포전에서 이를 현실화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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