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왼쪽), 권창훈(오른쪽). 서형권 기자
고승범(왼쪽), 권창훈(오른쪽).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고승범(김천상무)이 자신이 가진 무기를 바탕으로 팀 벤투에서 살아남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팀 벤투 선수단 29명이 입소했다.

6월에는 4차례의 평가전이 진행된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맞붙는다.

이날 고승범은 김천에서 함께 군복무 중인 권창훈과 나란히 들어왔다. 일반적으로 캐리어를 끌고 오는 선수들과 달리 백팩을 메고 축구화 박스를 왼손에 쥔 채 취재진 카메라를 바라보며 거수경례를 했다. 표정에는 결의로 가득했다.

지난 소집과는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기 때문이다. 앞선 두 차례는 모두 대체 발탁이었다. 고승범은 지난 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대비 전지훈련 당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원두재(울산현대) 대신 발탁된 바 있다. 지난 3월 최종예선 9, 10차전 소집 때도 김진규(전북현대)가 확진 판정을 받아 고승범이 급하게 NFC에 입소했다. 이번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처음부터 고승범의 이름을 호명했다.

고승범은 앞선 두 차례에 대해서는 운이 좋게 대체 발탁됐다고 생각했다. 기대를 전혀 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명단 발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스스로도 점점 욕심을 키워가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벤투 감독으로부터 검증을 받아보기 위해 대표팀을 거쳐갔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고승범을 포함해 많지 않다. 고승범의 확실한 장점은 활동량이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뛰어다니는 박스투박스 유형의 중앙 미드필더이며, 경기당 13km에 육박하는 거리를 뛴다. 마의 13km 장벽을 깬 경기도 있다. 고승범 역시 벤투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는 본인의 장점을 알고 있다. 조금씩 고승범이라는 선수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다는 각오다.

사진= 풋볼리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