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왼쪽)와 필리페 쿠치뉴(오른쪽). 애스턴빌라 공식 트위터 캡처
스티븐 제라드(왼쪽)와 필리페 쿠치뉴(오른쪽). 애스턴빌라 공식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필리페 쿠치뉴와 바르셀로나의 '잘못된 만남'이 4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애스턴빌라는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쿠치뉴 완전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이며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쿠치뉴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건 4년만이다. 그는 지난 2018년 무려 1억 6000만 유로(약 2,135억 원)를 기록하며 리버풀을 떠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강력한 킥력과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로 리버풀의 에이스 역할을 해온만큼 바르셀로나에서도 리오넬 메시와 함께 많은 트로피를 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쿠치뉴는 첫 시즌이었던 2017-2018시즌 후반기 공식전 22경기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적료에 걸맞는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결국 이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 다음 시즌인 2018-2019시즌에는 리그 34경기에 나섰지만 5골 2도움에 그쳤다. 결국 2019-2020시즌에는 바이에른뮌헨으로 임대를 떠났다. 이후 바르셀로나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기회를 잡지 못했다. 

쿠치뉴는 결국 지난겨울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자신이 활약했던 잉글랜드 복귀를 희망했고 마침 애스턴빌라 지휘봉을 잡은 스티븐 제라드가 쿠치뉴를 불렀다.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쿠치뉴와 함께 뛴 바 있다. 쿠치뉴의 스타일을 잘 아는 만큼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받았다. 

쿠치뉴도 곧바로 기대에 부응했다. 데뷔전이었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부터 데뷔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도왔고 3번째 경기였던 리즈유나이티드전에서는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제라드 감독이 구사하는 역습 축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적 후 16경기 4골 3도움을 올리며 예전 모습을 어느정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만족한 빌라는 시즌 종료도 전에 쿠치뉴 완전영입 옵션을 발동했다. 계약 기간은 4년 정도이며 임대 당시 책정한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546억 원) 가량이다. 그렇게 쿠치뉴는 바르셀로나와 질긴 악연을 종료했다. 

바르셀로나에는 손해만 남은 만남이었다. 이적료를 챙겼다고 해도 손해액은 천 억원이 넘는다. 쿠치뉴가 바르셀로나에서 뛴 기록은 4년간 106경기 25골 14도움뿐이다. 결국 바르셀로나에 쿠치뉴 영입은 최악의 영입 사례라는 역사만 남긴 채 끝났다. 

사진= 애스턴빌라 공식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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