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김종석(김포FC)은 친형 김종우(광주FC)와 프로에서 맞붙을 날을 오랫동안 기대해 왔다. K리그2 개막전이 김포 대 광주로 이뤄지며 ‘형제더비’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2시즌 K리그2 정규라운드 1라운드부터 44라운드까지 일정을 25일 발표했다. 올해 K리그2에 새로 합류한 김포가 개막전을 연다. 2월 19일(토) 오후 1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를 상대로 프로무대 사상 첫 승리에 도전한다. 하지만 광주는 작년까지 K리그1에 속했던 강팀이다. 이번 시즌 안영규, 문상윤, 박한빈 등 수준급 선수들까지 영입했다.

‘형제더비’도 개막전 볼거리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천안시축구단에서 K3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김종석을 올해 김포가 영입했고, 광주에는 ‘빛고을지단’ 김종우가 있다.

두 선수는 한 살 터울로 문래중 시절 한 팀에서 유망주 평가를 받으며 자라왔다. 김종우가 먼저 매탄고(수원U18)에 진학했고, 김종석도 형을 따라 매탄고 입학이 유력했으나 감독이 바뀌면서 무산됐다. 결국 김종석이 포철공고(포항스틸러스 U18)의 부름을 받으며 그때부터 형제는 떨어져서 성장했다.

하부리그에서 축구에 눈을 뜬 김종석은 4년 만에 프로 무대에 다시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첫 경기부터 친형을 만나게 됐다. 김포가 남해에서 전지훈련 중인 가운데 김종석은 선발로 분류되는 A팀에 속해있다. 컨디션만 잘 유지하면 경기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종우는 작년 광주에서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부상 이슈 등 특별한 일만 없으면 두 선수 모두 개막전을 뛸 가능성이 있다.

동생 김종석도 은근히 이를 갈며 기대하고 있다. 그는 ‘풋볼리스트’를 통해 “형? 집에서나 형 아닌가”라고 웃어보이며 “내게 정말 소중한 형인 것은 맞다. 경기장 위에서 만나면 상대편이니까 형이라고 봐주지 않을 생각이다. 사실 가족들은 한 팀에서 뛰는 것을 더 보고 싶어 했다. 한편으로는 맞대결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이 김종석은 “김포가 도전자 입장인 것은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감독님도 인터뷰에서 농담조로 꼴찌만 면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그렇지만 분명 욕심이 있으신 것 같다. 나도 축구선수이기 때문에 승부욕이 생기고 욕심도 난다. 기대해주시는 분들에게 플레이오프 이상의 기적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작년 K3리그 득점왕을 차지하지 않았는가. 욕심 한 스푼 더 추가하면 K리그2 득점왕도 한 번...”이라며 시즌을 앞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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