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베르흐베인(토트넘홋스퍼). 토트넘홋스퍼 트위터 캡처
스티븐 베르흐베인(토트넘홋스퍼). 토트넘홋스퍼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 부상으로 위기에 빠졌던 토트넘이 뜻밖의 인물 스티븐 베르흐베인의 멀티골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가진 토트넘이 레스터에 3-2로 승리했다. 콘테 감독 부임 후 EPL 6승 3무를 달렸다. 22라운드가 열릴 시점이지만, 두 팀 모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순연경기가 많아 19번째 경기를 가졌다.

이날 토트넘의 문제는 심각한 결정력 부족이었다. 토트넘은 경기 통틀어 슛 횟수 24회 대 12회로 압도했다. 유효슛 비율이 8회로 그리 낮지 않았다. 그러나 슛의 위력이 부족했다. 카스퍼 슈마이켈 골키퍼는 힘 없이 날아오는 슛을 대부분 쉽게 쳐냈다. 토트넘은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후반전이 끝날 때까지 1-2로 지고 있었다.

추가시간의 주인공 베르흐베인도 사실 후반 34분 투입된 뒤 약 15분 동안 한 게 없었다. 베르흐베인은 공격 상황에서 전혀 존재감이 없었고, 오히려 추가시간 3분경 상대 수비수 찰라르 쇠왼쥐와 신경전을 벌이다 경고를 받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추가시간이 5분 주어진 경기에서 4분과 6분에 연속골을 터뜨리는 베르흐베인의 엄청난 활약이 펼쳐졌다. 맷 도허티가 문전 침투하며 만들어 준 기회를 노마크 상황에서 잘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마음 급한 레스터가 킥오프 하자마자 전진패스를 하려다 끊겼는데, 역습 상황에서 해리 케인의 스루패스를 받아 역젼골까지 기록했다.

베르흐베인의 이번 시즌 리그 첫 골이 가장 필요한 순간 터졌다. 베르흐베인은 앞선 18경기에서 선발 출장 3회, 교체 출장 5회에 그쳤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전이나 후나 후보 신세였다. 앞선 득점은 주전들의 체력안배차 출장한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1골을 넣은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손흥민 부상의 타격을 절감하고 있던 토트넘에 극적인 승리를 안기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베르흐베인은 비록 2019-2020시즌 도중 영입돼 반 시즌 만에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내내 출장에 힘들어하며 1골 3도움에 그쳤고, 이번 시즌은 더 하향세였다. 그렇지만 네덜란드 리그 시절에는 PSV에인트호번에서 14골 12도움을 몰아친 적 있고,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지난해 득점을 기록했다. 부활 가능성은 있는 선수다.

콘테 감독이 이 경기를 통해 베르흐베인 활용법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면, 손흥민이 없는 동안 승점을 쌓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진= 토트넘홋스퍼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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