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야드 마레즈 등을 보유한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 챔피언 알제리가 조별리그에서 탈락 위기에 처했다.

17일(한국시간) 카메룬 두알라의 스타드 옴니스포르트 드 두알라에서 2021 네이션스컵 E조 2차전을 치른 알제리가 적도기니에 0-1로 패배했다. 후반 25분 적도기니 수비수 에스테반 오비앙이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이로써 알제리는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알제리는 지난 11일 1차전에서 시에라리온과 0-0으로 비긴 바 있다. 현재까지 1무 1패다. 1승 1무를 거둔 코트디부아르가 조 선두에 올라 있으며, 적도기니가 1승 1패로 조 2위다. 시에라리온이 2무로 조 3위다.

남은 대진을 봐도 알제리가 가장 불리하다. 코트디부아르는 알제리 이상으로 화려한 멤버를 가진 우승후보다. 알제리와 달리 스타들이 제 몫을 하고 있다. 17일 시에라리온과 2-2로 비겼는데, 간판 공격수 세바스티앙 알레와 니콜라 페페가 각각 득점했다.

네이션스컵은 16강 진출이 퍽 수월한 대회다. 24팀만 참가하기 때문에, 각조 3위 6팀 중 성적순으로 4팀은 16강에 오른다. 조 3위로 밀린 강호 튀니지, 가나가 이 제도를 통해 16강을 노리고 있다. 알제리는 21일 열리는 마지막 3차전에서 반드시 코트디부아르를 꺾어야 조 3위에 오를 수 있다. 무승부 이하에 그칠 경우 탈락이 확실시된다.

알제리는 2019년 통산 2회 우승을 차지한 ‘현역 챔피언’이다. 당시 대회 MVP를 수상한 미드필더 이스마일 베나세르, 3골씩 넣으며 팀 내 득점 1위였던 리야드 마레즈가 건재하다. 두 선수는 화려한 알제리 선수단에서도 간판 스타라 할 만하다. 일부 주전급 선수가 빠졌지만 아이사 망디, 소피앙 페굴리, 야신 브라히미, 이슬람 슬리마니, 사이드 벤라흐마 등이 이번 대회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번 네이션스컵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거대한 변수로 작용하는데, 알제리는 일부 선수가 대회 전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지금은 회복해 전력에 복귀했다.

즉, 불운 때문이 아니라 그냥 실력발휘를 못 해서 고전 중이다. 적도기니를 상대로 마레즈 특유의 오른쪽 돌파와 날카로운 프리킥 등 결정적인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알제리가 문전에서 슛을 시도할 때 적도기니 선수들이 집요하게 몸을 날리며 모두 블로킹했다.

그동안 승승장구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 부진이 더 뜻밖이다. 알제리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무려 25경기 무패 행진 중이었다. 이 기간 동안 아랍컵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으로 바뀐 뒤 초대 챔피언(2021)이 됐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2차 예선에서 무패로 조 1위를 차지해 3차 예선에 진출한 상태였다.

사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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