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조규성(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조규성이 ‘황의조 부재시 대안’을 넘어 대표팀의 어엿한 전술 무기로 성장 중이다. 원래 호평 받았던 팀 플레이에 결정력까지 추가했다.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가진 한국이 아이슬란드에 5-1 대승을 거뒀다.

전반전의 주인공 중에서도 활약상에 가장 기대가 모인 선수는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최근 황의조에 이은 최전방의 ‘넘버 투’로 떠올랐다. 다른 포지션은 결원이 발생해도 선수들을 돌려 쓸 수 있지만, 최전방만큼은 황의조 부재시 대안이 꼭 필요한데도 찾지 못한 상황이 오래 이어졌다. 김신욱 등 기존 자원은 최근 컨디션을 비롯한 이유로 오랫동안 선발하지 못했다. 황의조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믿을만한 대체자는 필수였다.

조규성은 앞선 A매치 4경기를 통해 뛰어난 팀 플레이 능력은 유감없이 보여줬다. 미드필더 출신인 조규성은 활동량, 힘, 성실함을 겸비해 전방 압박과 연계 플레이 측면에서 가치가 컸다. 골을 넣을 때도 절묘한 득점감각 보다는 집중력과 문전으로 파고드는 힘을 활용하는 유형이었다. 이런 스타일은 2선의 손흥민 등을 살려줘야 하는 대표팀 사정과 잘 맞았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술에도 적합했다. 군 입대 후 근육량을 불린 것도 더 체격이 큰 수비수들을 상대할 때 무기가 될 만했다. 그러나 공격수가 파괴력이 아예 없다면 신뢰를 주긴 힘들었다.

조규성은 적당한 시점에 A매치 데뷔골을 넣으며 자신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김태환, 백승호, 이동경, 김진규를 거친 원터치 패스에 이어 김진규가 툭 찍어 찬 스루패스를 제공할 때 완벽한 타이밍에 배후로 침투했다. 상대 골키퍼가 잘 접근했지만 그 옆으로 살짝 비껴나가며 골문 구석에 안착하는 슛으로 득점 감각을 보여줬다.

추가골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도 조규성의 파괴력을 볼 수 있었다. 백승호의 스루패스를 받아 침투한 조규성은 슛 페인티을 하면서 접는 동작으로 상대 반칙을 유도했다. 특유의 활동량 역시 보여주다 후반전 초반 김건희와 교체됐다.

조규성은 프로 첫해 FC안양 소속으로 K리그2 14골 4도움을 몰아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지난 2년 동안은 공격 포인트가 적었다. 2020년 전북현대로 이적해 포지션과 출장시간 문제를 겪으며 4골 2도움에 그쳤고, 군에 입대하며 K리그2로 돌아온 지난해는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그런데 대표팀 차출로 자신감을 얻은 이후 지난해 프로 득점력부터 조금씩 상승하고 있었고, 아이슬란드전 득점은 성장에 가속을 붙일 수 있다. 대표팀 차출을 계기 삼아 한층 성장하는 모습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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