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왼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오른쪽)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왼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오른쪽)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팬 소셜미디어 계정이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 게시물에 호날두가 동감한다는 댓글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 주관 발롱도르 2021 시상식이 열렸다.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1956년 신설됐다. 

이날 주인공은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였다. 메시는 총 613 포인트를 기록하며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580포인트)를 33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역사상 첫 7번째 발롱도르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메시는 호날두(발롱도르 5회)와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반면 호날두는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SNS를 통해 시상식 불참 이유와 주최측인 '프랑스 풋볼'의 편집장 파스칼 페레를 비판했다. 앞서 페레 편집장이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유일한 야망은 메시보다 더 많은 발롱도르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에 호날두는 "페레는 거짓말을 했다. 나의 이름을 이용해 시상식을 홍보하려고 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며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누가 이 상을 받은 항상 축하해줬다"고 반박했다. 시상식 불참이 발롱도르 수상 불발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발롱도르 6위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발롱도르 공식 트위터 캡처
발롱도르 6위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발롱도르 공식 트위터 캡처

그러나 이후 호날두가 한 팬 계정에 댓글을 남기면서 발롱도르 불발에 대해 불편한 심기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cr7.o_lendario'라는 SNS 계정은 30일 호날두의 기록을 나열하며 발롱도르를 도둑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 계정은 "호날두는 코파 이탈리아노, 이탈리아 슈퍼컵, 유로컵 최고 득점자다. 이탈리아 챔피언십 최고득점자이자 2020-2021시즌 유벤투스 최고 득점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2021-2022시즌 최다 득점자다. 모든 팀에서 최다 득점자가 됐다. 그러나 이런 선수를 6위에 뒀다"고 비판했다. 

이어 "메시는 호날두가 떠난 뒤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골을 넣지 못했다. 큰 경기에서도 기회를 놓쳤다. 코파아메리카 준결승전, 결승전에서도 득점하지 못했다. 호날두가 이 상을 받아야 했다. 도독질이며 부끄럽다. 충분히 지능있는 사람이라면 진실을 알 것이다"라고 했다. 메시의 수상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과 함께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호날두가 돼야 했다는 주장이다. 

호날두는 이 게시물에 직접 댓글로 화답했다. 포르투갈어로 '사실'을 뜻하는 'Facto'라는 단어와 함께 '따봉' 이모티콘을 달았다. 

호날두의 등장으로 이 게시물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좋아요'는 5만 개를 넘었고, 호날두의 댓글 역시 18000개가 넘는 좋아요와 4000개의 대댓글이 달렸다. 

한편, 호날두와 메시의 점수 차는 꽤 컸다. 호날두는 총 178포인트를 기록하며 카림 벤제마(4위), 은골로 캉테(5위)에 이어 발롱도르 6위에 올랐다. 메시와는 무려 435 포인트 차다. 또한 6위를 기록하며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3위 밖으로 밀려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발롱도르 공식 트위터, cr7.o_lendario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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