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퍼 슈마이켈(레스터시티)
카스퍼 슈마이켈(레스터시티)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큰 무대를 누비는 것은 선수로서 당연한 욕심이다. 10년 동안 한결같이 레스터시티의 골문을 지킨 카스퍼 슈마이켈이 이적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축구 전문 매체 ‘트라이벌풋볼’은 16일(한국시간) 슈마이켈이 은퇴 전에 레스터시티를 떠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마이켈에게 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슈마이켈은 ‘디스커버리+’에서 “내가 뒤를 돌아보게 되면 챔피언스리그에 충분히 나서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을 것이 분명하다. 그게 나를 괴롭힌다. 복잡한 상황이지만, 나는 확실히 은퇴 전에 다른 곳에서 뛸 것을 시도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슈마이켈은 2011년 레스터에 합류한 뒤 10년 이상 활약하고 있다. 레스터와 함께 챔피언십(2부 리그)부터 차근차근 성장해 2014-2015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의 꿈을 이뤘다. 2016년엔 EPL 우승, 2021년엔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하지만 유럽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은 단 8번뿐이다. 레스터가 EPL의 다크호스로 꼽히지만 꾸준히 출전권을 확보하긴 어려웠다. 2016-2017시즌 동화같은 우승을 차지한 뒤 16강까지 오른 것이 유일한 성과다. 

슈마이켈은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그는 “나는 아주 열려 있다. 돈이든 뭐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을 위해 선택할 것이다. 인생을 그저 즐기기 위한 곳으론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 나는 항상 꿈꿔오던 것들을 손에 넣었지만, 여전히 더 많은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더 큰 팀에서 적은 연봉을 받더라도 도전하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슈마이켈은 레스터에서 통산 기록은 442경기 출전에 532실점이다. 클린시트는 139번 기록했다.

슈마이켈은 '부자 골키퍼'로 유명하다. 아버지인 피터 슈마이켈은 브뢴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포르팅CP, 애스턴빌라, 맨체스터시티 등에서 활약했다. 맨유의 수문장으로서 1998-1999시즌 트레블의 주역이며, 1992년 덴마크의 깜짝 유로 우승을 이끈 ‘레전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