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제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민규(제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대구] 김정용 기자= 주민규가 2골을 몰아치며 득점왕 레이스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 강팀 상대 득점력이 유독 좋기 때문에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24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33라운드를 가진 제주유나이티드가 전북현대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제주는 5위, 전북은 1위로 두 팀 다 파이널 A에 진출해 앞으로 한 번 더 만나게 됐다.

경기 주인공은 두 공격수였다. 후반 17분 주민규가 전북 문전에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북은 후반 37분과 추가시간 1분에 구스타보가 연속골을 넣어 역전했다. 제주의 패색이 짙어졌으나 극적인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종료 직전 주민규가 성공시키면서 무승부를 따냈다.

주민규는 17호 골을 넣으며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라스(수원FC)는 15골에 머물러 있다. 주민규와 골 대결을 벌인 구스타보가 14골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주민규는 골뿐 아니라 경기당 득점력에서도 독보적이다. 주민규는 29경기 17골로 경기당 0.59골을 기록했다. 득점 상위 20명 중 경기당 0.5골이 넘는 선수는 주민규 한 명뿐이다. 다만 구스타보가 교체 투입된 횟수가 많기 때문에 시간 대비 득점력은 구스타보가 더 앞선다.

주민규는 강팀 상대로 더 득점력이 향상되는 편이다. 시즌 17골 중 스플릿 A에서 만날 팀 상대로 10골을 넣었다. 약팀보다 강팀을 만날 때 더 강해진다. 특히 울산현대와 수원삼성을 상대로 각각 3골씩 넣어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으며, 전북현대 상대로 이번에 2골, 수원FC와 대구FC 상대로도 1골씩 넣었다. 맞대결에서 득점 못 한 스플릿 A 팀은 없다.

다만 주민규의 골이 팀 성적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제주는 주민규가 득점한 스플릿 A팀 상대 경기에서 1승 2무 4패에 그쳤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주민규를 중심으로 한 강팀 상대 공격력을 유지하고, 수비력까지 보완한다면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4위 수원FC, 5위 제주, 6위 수원은 모두 승점 44점이다. 이들의 공통 목표는 3위 대구FC(승점 49)를 끌어내리고 3위를 차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 중 칼끝이 가장 날카로운 팀은 제주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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